-
-
황진이 - 정비석의 역사인물소설 1
정비석 지음 / 열매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죽거든 아무도 곡을 하지 말도록 하오.' '그리고 상여가 나갈 때에는 곡을 하는 대신에 풍악을 잡혀서 나의 영혼을 풍악으로 인도해 주도록 하오.' '내가 죽거든 시체를 관에 넣지 말고 동문밖 사천 모래밭에 그냥 내버려 두어서 까마귀들이 썩어가는 살을 맘대로 뜯어먹게 하오. 그래야만 천하의 방탕한 여자들이 그로 인해 경계를 삼게 되리다.'
누구나 다들 알고 있는 황진이라는 인물이지만 송도삼절이라는 교과서의 이야기들.. 화담 서경덕과의 이야기들만이 먼저 생각나던 것은 단편적인 이야기만 취해 있던 때문일겁니다.
정비석의 황진이.. 하나의 역사소설이지만 단편적으로 들어나있는 사실에 살을 붙여 황진이라는 인물을 되살려 놓은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하던 사회에서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후세에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억되어지게 된 황진이라는 인물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서시나 양귀비 같은 인물들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녀들은 나라를 망하게 한 경국지색으로써의 의미가 크지만, 황진이라는 인물은 아름다움과 함께 지식과 풍류를 모두 갖춘 최고의 여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