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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평점 :
이토록 처절한 삶이 또 있을까? 계급이 존재하는 시대에 최하위 계급으로 태어난 유일한 죄로 인하여 인간임을 부정당하고 마소보다도 못한 삶을 연명하며 뿌리를 이어온 생존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부정하기 힘들게도 불과 100년도 안 된 우리의 시대상황이었음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일이다. 소설이기 때문에 과장되었다라는 말을 꺼낼 수 조차 없는 이 숨을 쉴 수 없는 처절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
온고지신이라 했다. 현재의 민중은 과거와 어떻게 다를까? 삶의 질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발전했지만, 계급이 존재하는 현실은 과거나 현재가 다를 바 없다. 최상위 계급의 부를 증식시켜 주기 위해 발버둥치는 다른 계급의 삶은 예나지금이나 뭐가 다를까?
콩나물값 몇백원 아끼고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고 하며 아끼는 서민의 삶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위로 올라설 수 없는 이 지랄같은 자본주의의 삶..
오늘도 난 복권을 산다... 이 책의 주인공인 복천영감님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