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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유길만 지음 / 경향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2005년 발행된 책이었음에도 왜 이제야 이 책을 발견하게 된건지.. 근래에 봤던 이순신에 관한 이야기 중에는 최고의 책이었던것 같다. 성웅화 된 이순신에 관한 이야기만 씌여 있는 다른 책들과는 분명히 다른 시각이었기에 더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도현신 님의 '원균과 이순신'이란 책을 읽었을때 만큼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순신이라는 영웅을 다시 재구성하는 이 책은 정말 매력이 있었다. 어린시절 이순신 위인전을 읽으면서 젊지 않은 나이에 무과에 응시하여 말을 타다 낙마하여 부러진 다리에 부목을 대고 다시 말을 달렸다는 대목에서 어린 마음엔 와~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를 어느정도 먹은 후 다리에 부목을 대는 그 부분에서 얼마나 능력이 없었으면 무과에 응시하는 인물이 기초중에 기초인 말타는 일에서 실수를 할 수 있는가.. 성웅으로 추앙받는 그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7년간의 전쟁에 분명 한 획을 그은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또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너무도 영웅화 되어있는 부분에 대한 의심의 시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것 같다. 기존의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는 글들을 보게되면 이리도 신이 나는걸 보면~~
유길만의 '이순신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지은이의 객곽적인 시각을 가지고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면들 들춰내고 있지만, 전쟁의 기간동안 그의 활약을 비하하거나 축소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콩꺼풀이 씌여져 있는 눈에 그 껍질을 벗겨 내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순신의 전공에 대해서만 씌여진 책은 아니며, 임진과 임유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모두 쓰고 있다. 압권은 진주성 싸움과 소련과 독일의 스탈린그라드 전쟁을 비유하는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