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습게도 파이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의 소설인지 모르고 읽었다. 파이이야기에 빠져서 잠을 잊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행복해 했던 바로 그 작가 말이다. 

얇은 책이지만, 중편소설 하나와 단편 셋이 묶여 있던 소설집이다. 

첫번째 중편 '헬싱키 포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잘못된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걸린 대학교 후배의 병간호를 하면서 겪는 아픔과 슬픔에 대한 내용이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이야기 였다고 하는데...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자신에게 그 일이 닥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기에 내 자신에게 오지 않은 슬픔과 아픔에 대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언제가 나에게 어려움이 생겼을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건 아닐까? 

그리도 세편의 단편 '미국 작곡가 존 모턴의 <도널드 J.랭킨 일병 불협화음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을때''죽는방식''비타 애터나 거울 회사' 세편에 대한 느낌은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듯 하다. 뭐랄까 기존의 틀이란걸 깨어 부숴 "어~ 이건 뭔가!" 하는 느낌을 들 수 있을 만큼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었던것 같다. 그리고 참 많이도 난해했다.

'아멜리노통브'의 글을 처음 읽었을때 받았던 느낌도 망치를 한대 맞는 것 같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파이이야기처럼 빠르게 읽히지도 않으면서 다음 페이지를 놓지 못하는건 '얀 마텔'의 능력일것이다.  

이 책은 '얀 마텔'의 말처럼 출판사에 보내져서 엄청난 탈락을 맛보았던 글들중에 하나였다고 하는데 내가 출판사의 편잡장이라도 출간하고 싶지 않았을 책이었겠지만, 어째튼 그의 첫번째 글이었다는게 어렵게 출간되었다는게 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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