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게 빛나는 안전가옥 쇼-트 15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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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과 공포 사이 그 어딘가를 줄다리기하는 특이한 단편집! "우물"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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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빛나는 안전가옥 쇼-트 15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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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에 읽은 책은 안전가옥에서 신작으로 출간된 장르소설 "푸르게 빛나는"이다. "푸르게 빛나는"은 김혜영 작가의 단편집으로 "열린 문", "우물", "푸르게 빛나는" 세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기묘하고, 기괴한데 도저히 다음 장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는 그런 공포물이다. 



대단히 무섭다기보다 웃기기도 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고 다 읽고나니 나의 최애는 <우물>이 되었다. 반전까지 놀라운 작품이다. 



그런데 이 신기한 장르는 뭐란 말인가? 궁금해서 단편집을 다 읽은 후 출판사 관계자의 말(안전가옥은 프로듀서란 개념을 씀)을 읽어보니 코즈믹 호러라고 나와있더군. 



작가님께서 보여주신 상상력은 단순히 호러(Horror)라고 분류되기보단 '코즈믹 호러(cosmic horror)'라고 불릴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코즈믹 호러는 흔히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존재로 인한 공포, 인간이 지닌 어떠한 가치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말하는 절망적인 공포 정도로 정리되곤 합니다.


프로듀서의 말 중에서



괴물을 사랑하는 작가 김혜영. 매체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영상과 글을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고 띠지에 소개되어 있다. 






<우물>이 단편영화로 만들어지길 기원하며 나는 세 가지 단편소설 중 <우물>을 중심으로 리뷰를 써볼까 한다. 



엄청나게 지독한 체취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진 "주영"이 주인공이고 비슷한 처지의 극심한 축농증 환자인 친구 효민이를 만나러 카페에 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불행이 닮은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비염약을 먹어도 막을 수 없는 기침을 하고 거의 냄새를 못 맡는 효민이와 액취증이 심한 수술까지 했지만 실패하고 만 주영이. ​




하지만 처지가 같아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우정은 처지가 달라져도 계속 될 수 있을까? 



어느 날 효민이 비염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주영을 만났는데 우웩하고 토해버린 사건이 발생한다. 


"토해서 미안해"라는 마지막 문자. 



주영은 효민의 비염 수술이 성공해서 이제 자신의 지독한 땀냄새를 맡아버린 건 아닌지 민망하고 절망스러워 자리를 피해 도망가버린다. 하지만 친구가 구역질한 이유에도 반전이 있다!! 



​그 후 다시 혼자가 되어 불안한 마음으로 정신과를 찾았는데 병원 앞에서 어떤 비쩍마른 기묘한 여자를 만나며 이야기는 급진전된다. 



그녀는 "냄새 안 나고 싶어요?"라는 말로 주영을 자극하고 그녀의 열렬한 소망에 대답이라도 하듯 마치 석유처럼 역겨운 검은 물을 약이라고 건내준다. 그 물은 어떤 신비로운 우물에서 뽑아오는 건데 주영과 같은 불치병이 낫는 효력 있다고 했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멘트. 



"내가 먹는 게 내가 되는 거예요."



이 여인의 말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나중에 엄청난 반전이 되어 뒤통수를 후려친다! 



어쨌든 역겨움을 참고 여인이 주는 검은물을 다 들이킨 주영은 더 이상 땀도 나지 않고 몸에서 나던 악취가 다 사라져 부모님과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정상이 되는 듯 싶어 기쁜 것도 찰나, 검은 물 효과는 겨우 두 세달 밖에 가지 않고 계속 몸에서 악취가 나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물을 마셔줘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때부터 여자와 주영은 이상한 동맹 관계가 된다. 검은물이 필요한 두 사람, 물을 구하려면 어떤 특정한 우물에서 채취해야 하는데 혼자 힘으로 역부족이라 주영이 따라 나선다. 



하지만 여자의 숨겨진 의도를 주영은 아직 몰랐고, 여자가 검은물에 탄 수면제에 취해 쓰러진 사이, 주영은 머리를 가격당하고 피를 흘린채 구덩이에 묻힌다!! 



도대체 여자는 왜 주영이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



그 비쩍 마른 여자의 목적은 무엇인지, 왜 주영을 구덩이에 묻어버렸는지, 우물의 정체와 검은물은 무엇인지? 내가 먹은 게 내가 된다는 소리는 무슨 뜻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지며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p.84.


"마셔봐. 나는 이걸로 냄새에서 벗어났어. 같은 원리로 네 후각이 돌아올 거야."


"잇취- 너까지 약 파니? 신천지 들어갔어?"


"진짜야. 내가 증거야. 이거 정말 힘들게 얻었어."



상황은 절망적인데 곧 여자와 주영의 처지가 바뀌고 인간의 욕심이 멀쩡한 사람을 어떻게 비정상적으로 이끄는지 상황의 비극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냄새 때문에 친구 하나 없던 주영이 하나 뿐인 친구와 멀어지면 어쩌나 고민할 때, 가족과 다시 만났을 때, 주영은 남들은 다 누리는 그 평범한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 여인처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세 편 다 흡입력이 굉장하지만 파란 벌레가 붕붕 날아다니며 신도시에 영끌해 겨우 입주한 신혼부부를 파멸로 이끄는 "푸르게 빛나는"보다 "우물" 쪽이 코믹해서 좋았다. 



처음에는 불치병 환자인 주인공에게 검은물을 건내는 여자가 사기꾼이나 사이비인 줄 알았지만 진실은 생각보다 더 멀리 있었고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공포물 무서워서 잘 못 읽는데 이건 밤에 읽어도 재밌다. 코즈믹 호러가 아니라 코믹 호러같은 부분이 있다!! 취향저격 장르물로서 완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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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세끼 3
치즈 지음 / 므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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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에 성공한 재호와 그를 완전히 잊지 못한 수정이!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빌런 회사 상사까지 꿀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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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세끼 3
치즈 지음 / 므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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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하석준, 고원희 님 주연의 백수세끼라는 웹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백수세끼의 원작이 네이버웹툰으로 따로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한번 봐야지 하다가 만화를 책으로 보는 것을 선호하기에 잊고 지내다 이번에 보게 된 단행본 백수세끼 3. 



출판사는 좀 특이한 이름 므큐인데 이렇게 3권은 초판 한정 고퀄 음식스티커도 부록으로 한장 준다. 너무 사진 같이 잘 그리셔서 실사인가 좀 찾아봤는데 치즈 작가님이 직접 그린 거라고!! 






정말이지 사진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굉장한 고퀄이고 이 음식들이 다 만화책에 등장한다. 덕분에 그림을 보면 식욕이 급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였고 이 군만두 그림을 보고 밤새 배고팠다!  





면지에는 작가님의 친필 사인 "배부른 백수가 되자!"가 인쇄되어 있다. ㅎㅎ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백수세끼 3은 이미 드라마로 한번 예습을 해서 그런가 네이버웹툰을 보지 않아도 내용 이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오랜 연인이었던 재호와 수정이가 여전히 등장하고, 그들의 관계도 단행본 3권 안에서는 별 변화가 없다. 재호와 수정은 헤어진 상태이고 다만 각자의 회사에서 호감이 가는 인물이 그들에게 대시중이다. 



즉 서로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 셈인데 재호가 취직한 회사에서는 아람이라는 여성이 재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고, 수정의 회사에서는 재호도 알고 있는 잘 생긴 후배 서준이 수정이와 사귀고 싶어한다. 





다만 조금 놀랐던 건 웹드에서 매력적으로 그려진 여은호 캐릭터가 원작에서는 아예 없었다는 것인데 이번 편에서는 재호가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새아버지의 회사에 취직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도 많이 늘어난다. 



나는 사실 재호가 자기 힘으로 취직에 성공하길 바랬기 때문에 겨우(?) 부모찬스로 들어간 게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어쩌면 이것도 요즘 세대의 현실 반영이 아닐까 싶다. 



오랫동안 취직준비를 했다고 꼭 좋은 기업에 자기힘으로 들어가란 법도 없고, 어렵게 취직했다고 꽃길만 걸으라는 법도 없으니까 말이다. 



백수세끼는 매회 이런 단짠 단짠 스토리가 맛있는 음식 그림과 어울려져 2030 청춘들의 고민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버무려냈다. 



3권 목차를 살펴보니 34차 대창덮밥, 35화 핫도그, 에드인헬, 군만두, 중략, 민트초코, 50화 생맥주와 감자튀김 이런 식으로 음식 제목이 곧 목차가 되었다. 



큰 축은 옛 여자친구 수정이와의 아직 끝나지 않은 연애라면 새롭게 뻗은 가지는 이번에 등장한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 그 안에서 사랑이 꽃필 지도 모르는 긴장감, 또 과거의 악연으로 연결된 빌런 정석호 대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타나 극적 재미를 불어넣는다. 


 


정석호 대리는 재호의 군대 시절 후임으로 늦은 나이에 군대에 들어가 당시 병장이었던 재호를 비롯 다른 동료들에게 괴로운 일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회사에서 재호와 부하직원과 상사 사이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덕분에 간만에 들어간 재호의 회사 생활은 상당히 꼬이고 두 사람은 주먹다툼을 할 지경에 이른다. 이 내용은 너무 찌질하고 예상 가능한 내용이라 좀 빨리 지나가길 바랬는데 생각보다 분량을 꽤 차지했다. 



"정 대리님! 장난하십니까? 


뭐? 


이 새x 지금 뭐라고 그랬어! 


장난하시냐고요. 


야근한다고 남기더니! 하루 종일 너튜브나 보고! 지난번에는 냄새나서 먹지 말라더니 사무실에서 혼자 도시락 먹고!


찌질하게 왜 그러는 겁니까? 


뭐.. 뭐?



-백수세끼 49화 편의점 도시락 p. 279~281 중에서-





이런 내용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회사 들어가면 미운 상사가 생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 예상이라면 재호 직장의 대표가 새아버지인만큼 그 사실을 정석호 대리가 알게 되면 그의 어리석은 괴롭힘은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거. 



또 백수세끼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재호와 정석호 대리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수정과의 사랑이기 때문에 백수세끼 4권에서는 재호와 수정, 아람과 서준까지 4명의 등장인물이 좀 더 진폭이 큰 삼각관계를 만들어낼 것 같다.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를 생각하며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나 곱창, 하와이안 피자를 먹고 떠올리는 장면도 좋았고 흔들리는 수정이를 보면서 재호를 떠보는 서준이도 흥미로웠다. 



백수세끼는 사랑에 적극적이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MZ세대의 청춘물이자 자화상이다. 이제 취업과 연애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가난한 자에게는 사랑도 사치라고 했던가?



재호와 수정이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찌되었던 취직에 성공한 재호가 다시 수정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 용기를 한번 더 낼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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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 지음 / 책밥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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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의 백미하면 전라도를 빼놓을 수 없는데 거의 모든 핫스팟과 가는법, 정보가 빼곡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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