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엄마표 한글 1 : 낱말 읽기 과정 - 신기한 한글 읽기 프로그램, 만 4세 이상 한솔 엄마표 한글 1
한솔수북 편집부 엮음 / 한솔수북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카가 5살이 되자 슬슬 한글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한솔한글 1, 2권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1권을 받고 본문 첫장을 딱 펼쳐보니 빨강망또 소녀가 등장하네요. 할머니 댁에 가야하는데 늑대를 만나서 가지고 있는 선물 바구니 속 음식을 다 털리는 그 동화의 변형판입니다. 글자도 많고 유아에게 너무 어려운 거 아닌가 걱정을 하면서 다시 맨 앞으로 돌아와 엄마를 위한 가이드를 읽어봅니다. 도대체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어린애가 어떻게 저 어려운 걸 읽을까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애들은 가나다부터 배우지 않는군요! 그건 초등용 학습법이라고 하네요. 제가 어릴 때는 취학 전에 어머니께 야단 맞아가면서 기역, 니은, 디귿부터 배웠는데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더욱 이른 나이에 놀이식으로 학습해서 한글을 떼버리네요? 하하핫.. 세월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유아에게 맞는 학습법이 따로 있다 이거죠. 엄마를 위한 가이드는 무려 김정미 박사라는 분이 쓰셨군요.

올드 고모는 찬찬히 가이드를 더 읽어봅니다. 유아는 문자를 그림으로 인식하므로 자음, 모음을 따로 가르치면 어려워한다네요. 가나다부터 가르치면 너무 어려워서 아이가 한글을 싫어하거나 공부 자체를 멀리하게 된다니 뜨끔하는군요. 요즘 아이는 요즘 방식대로.

그럼 이 책은 어떻게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일까?

아이에게는 강아지가 강.아.지. 로 분리되어 들리지 않고 강아지 단어 자체로 접해야 쉽게 배울 수 있다네요. 단어를 통글자로 이해하면 그 다음부터 음절을 나눠서 개별 글자를 교육하는 게 효과적이랍니다. 이렇게 음절을 분리해서 가르친 후에는 더 작은 단위인 자음, 모음으로 나아갑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기역, 니은부터 배우는 옛날 방식과는 반대로 학습법이군요. 흥미롭습니다. 단어를 통으로 가르치고 그 다음에 음절, 그리고 음소로 나아간다.

저도 '신기한 한글나라'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출판사의 한글 교육 제품은 유아 발달 단계에 맞춰서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꾸몄답니다. 신기한 한글나라를 본 적은 없으나 '한솔 엄마표 한글'도 동일한 학습 이론과 방법을 적용했다니 몰라도 상관없겠네요. 유아의 교육은 공부라기보다 놀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군요.

저는 학습지 세대라 빈칸 채우기에 능한데 이 책에서는 아이가 문제를 푼다고 느끼면 지루해한다네요. 아이와 엄마가 대화하고 놀이하는 자연스러운 학습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솔 한글 1권은 낱말 읽기 과정에 해당합니다.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전부 낱말을 읽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솔수북 네이버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아들어가면 출판사에서 만든 학습 동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아이와 먼저 보고 2차로 책을 보면서 읽어주고 또 맨 뒤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서 붙이면서 3차 학습을 할 수 있네요. 스티커 외에도 오리고 접고 붙이는 만들기, 색연필로 줄긋기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글을 익힌다는 공부 개념 외에도 아이의 인지 발달과 감성을 키울 수 있겠네요.

 

아직 우리 조카는 스티커를 자기 손으로 떼기에는 너무 어려서 제가 도와줘야 하지만 워낙에 스티커를 좋아해서 완전히 놀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튜브는 시간을 정해서 조금 보여줄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말려도 볼 판이지요.

다음 휴대폰 화면은 제가 실제로 한솔수북 유튜브 사이트에 들어가서 1단계 숲 속의 생일잔치를 틀어본 것입니다. 빨간 모자 소녀가 바구니에 들어있는 것을 늑대에게 보여주는 내용인데 빵이 나오면 저렇게 "빵"이라고 크게 읽어주면서 빵 그림이 나오네요. 몇 번이고 같은 단어를 반복하고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서 어려움 없이 받아들입니다. 당장 단어를 쓸 수는 없겠지만 반복해서 엄마와 둘이 놀다보면 금방 단어를 외울 것 같네요.

 

 

저렇게 "빵"을 여러번 들려주고 동영상도 다 봤으면 맨 뒷페이지에 딸린 스티커를 떼어서 해당하는 빵그림에 붙일 수 있습니다. 페이지 찾기가 다소 복잡하므로 미리 스티커 페이지를 통으로 떼어놓고 보시면서 하시면 편리해요.

 

 

바구니에 스티커를 가득 채워야겠죠. 생각보다 어려워하지 않고 너무 잘 알아맞히네요. 동영상에서 빵, 아이스크림, 오리 등 단어를 불러주면 바로 손으로 가리키네요. 뿌듯합니다.

 

 

그럼 2권을 살펴보겠습니다. 2권(7~12단계)은 한 글자 읽기 과정에 해당합니다. 음절을 인식하고 받침이 없는 기본 글자를 익힙니다. 음절을 인식하고 같은 글자를 찾아보는 훈련을 합니다. 비라는 글자를 배운 후에 음성을 인식하고 나비에도 비가 들어가고 비누에도, 비행기에도 같은 비가 들어가는 것을 찾아보는 거죠. 스티커는 꼭 들어갑니다.

 

전반적으로 일러스트도 너무 귀엽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감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같은 유명 동화를 압축해서 넣어서 줄거리도 재밌습니다. 무서운 내용은 없이 밝고 즐겁게 유아에 딱 맞춘 줄거리네요. 아이는 스티커라면 도대체 질려하질 않기 때문에 저 많은 것도 일단 며칠이면 다 붙일 거 같아요.

이 시기에는 무리하게 학습하기 보다 이런 게 한글이구나 호기심을 갖게 해주고, 부모와 놀면서 한 글자라도 익히면 되겠지 싶습니다. 사실 벌써 영어 단어를 숫자나 색깔 등 수십개 외우고 있어서 기특한 참인데 한솔수북을 통해 한글까지 떼버리면 정말 놀랄 거 같네요. 조카들과 재미있게 한글 공부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