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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김광남 지음 / 에세이문학출판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29년전 코 찔찔 흘리던 소녀가 시간이 흘러흘러 당시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책 한권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이라는 선생님의 자전 수필집이지요.
책을 받고 첫 페이지를 열어 제 이름이 쓰여 있는걸 보고는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연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스승님의 친필이 담긴 제 이름을 발견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제자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기억해주심에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가며 선생님의 삶을 구석구석 같이 느껴보았습니다.
스승의 지나온 발자취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시대적 암울함도 느껴지고, 제 추억이 담긴 내용에서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공감형성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편의 그림책을 펼쳐보듯 그 당시 제 어릴적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퇴직 후 선생님의 배움의 열정들은 다양한 수상경력으로까지 이어져서 저 역시 선생님의 열정에 박수쳐 드리고 싶더라고요.
책 페이지마다 선생님이 꾸준히 배우신 작품들을 책 안에도 서두와 말미에 살짝씩 수줍게 표현해놓으셨습니다. 페이지 페이지 넘기는 느낌도 좋았지만, 단락단락 제목이 형성되어서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도 많이 궁금해지게 만들어졌더라고요.
이 책을 접하고 선생님을 더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담임선생님이었다는것 빼고는 제자인 제가 선생님을 말씀드리기엔 모르는게 너무 많지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저에게 이전보다 더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해야할까요?
겸손함을 배우고 넉넉함을 배우고 꺼지지 않으려는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도전의식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