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의 변경 지대 -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과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마이클 셔머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마이클 셔머의 글쓰기는 그가 동참해 발행하는 잡지의 제목 "회의론"만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단순 긍정하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과학이라는 것이 "원래 그러하다" 말하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때문에 마냥 비아냥처럼 들리는 이 글을 읽으면서도 비평이라 할 수 있고, 동시에 적확한 논리의 흐름이 있어 그 엄정함에 서늘하게도 한다. 과학을 이야기하고 그 변경지대를 말하는 저자로서는 당연한 글쓰기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비과학적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심지어는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언제부터 우리는 과학이라는 것을 가치기준으로 사용해 온 것 일까. 저자는 충실히 하나하나 "비 과학"과 "정상 과학" 그리고 "변경 지대 과학"의 구분을 하고 그 위치와 전망을 객관에 바탕 해서 나름대로 풀어내었다.
대학교 신입생으로서, 이제 막 학문이라는 것에 대해 그 맛을 알아가는 입장으로서, 상아탑의 그 학문적 성과와 표현방식에 대해 생소한 나에게 토머스 S. 쿤의「과학혁명의 구조」와, 「과학의 변경지대」가 그 길의 방향과 방식을 소개해 주었다. 마치 게임의 룰을 가르쳐 주었다 랄까. 과학적 사고 방식은 저자의 말대로 지식필터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으며 누가 보다라도 인정하고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불린다. 이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학문하기의 방법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과학사를 천편일률적으로 열거하기식의 단순 소개만 하는 책은 아니다. 이책은 차라리 과학혁명의 구조처럼 과학철학에 관련된 책이라 보는 편이 타당하다. 더 이상 "하나의 이론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만물이론)"는 허무맹랑한 주장은 옳지 않다. - 에서 시작한 시작한 저자의 회의하기를 통해 윤리, 종교, 그리고 사회를 관통하는 패러다임 또 그리고, 변경지대에서 정상과학으로 격상된 것들, 관련된 사람들을 소개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이성의 시대,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고 정상적인 것으로 알고 배워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대부분 과학적이라 생각하는 부분들이 비 과학이며, 스스로의 각자의 신화적 상상력과 의식의 흐름으로 사물과 대상을 판단하고 해결해 버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비 과학과 변경 지대 과학이 공존하는 거대한 pool안에서 정상과학을 걸러내고 발전시킬 방법은 우리의 "지식필터"를 갈고 닦는 연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패러다임의 변화하는 쿤의 이론에서 "정상 과학"에서 "변경 지대 과학"으로의 흐름, 그리고 패러다임의 혁명이 있고 나서 그 동안 의심 받던 것이 다시 하나의 "정상 과학"으로 되는 것으로 조합이 가능하다. 늘 언제나 이전 과학이 앞으로 새롭게 생긴 과학의 특수 상황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그 반대로 거짓이 되어버리고 잊혀버지기도 한다.상당수의 가설과 이론이 여태 그래왔다. 그리고 한동안 다시 혁명이 있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는다.
사실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 삶의 예측가능성을 한계적으로 만들어 조금 더 위기 대처능력을 키우며 평소에는 편리한 삶에 도움이 되는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과학적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있어서 좀더 경쟁력 있으며, 생존경쟁에서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거기에 있겠다. 이 넘쳐나는 정보, 자기가 더욱 과학적이라 주장하며 이전 과학을 뒤집고 새로운 발전을 이룰 과학이라 선포하는 홍수 속에서 누구보다 빨리,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인간, 환경 등에 관련된 학문에 실수가 있어서는 곤란하다.)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쩌면 "과학"이라는 것이 이성의 수준을 넘어서 믿음의 단계로 우리에게 받아 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이 조차도 "지식 필터"를 활발히 활용해 계속 회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과학으로 학문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