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도록
스튜디오 지브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건물은 부분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중략~ 반대로 서양에서는 일단 전체를 생각한다. ~중략~

그제야 눈이 확 트였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미야 씨(미야자키 하야오)씨에 관해서 본능적으로 생각한 것을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중략~

여담이지만 이것이 서양에서 미야 씨에게 갈채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양 사람들은 도저히 이할 수 없다. 디자인을 보아도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현지 매스컴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마치 피카소의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극찬을 보낸다.~중략~

미야자키 하야오는 서양의 방식과 일본의 방식을 절충한, 21세기형 화양절충(和洋折衷) 건축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8~9p

스즈키 도시오의 여는 글에서 나는 내가 그동안 보아온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마치 뒤에 나올 모든 삽화와 인용들은 앞서 발췌한 글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것들의 나열로 느껴졌다.


다른 작가, 이를테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불친절한 내용전개 속에서 묘사에서 만큼은 세밀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언어는 사유의 집이라고 한다면, 물리적으로 집을 짓는 방법은 짓는 사람의 의식구조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상징계, 실재계, 상상계까지 생각났지만 아는 것만 적자. 


그림이 예뻐서 샀다가, 물론 어느정도의 덕심도 작용했지(가격이 고민하게 만들었지만 늘 품절이라 지르게 된)만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늘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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