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트넛 스트리트는 어떤 동네일까? 책의 표지에 고양이가 내다보는 동네만 보면 햇살이 가득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 거라는 편견을 갖고만 싶어진다. 그 속에서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있을 거다. 돌리는 지나치게 다정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엄마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엄마는 완벽해, 어떤 단점도 없을 거야. 이런 생각들은 단점 투성이인 돌리에게 크나큰 좌절감만 생기게 한다. 돌리는 친구들도 엄마도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해주거나 친절하면 의심한다. 모두 진심이 아닐 거라고. 돌리의 세상은 돌리가 아닐 때 다정한 곳이다. 하지만 돌리는 자신의 엄마의 허점,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발견할 때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조각들을 다시 맞추기 시작한다. 지금도 돌리는 엄마,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할지도 모른다. 전과 달리, 이제 돌리는 여러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반드시 옳은 길일 필요는 없다.' 이걸 알고 있는 돌리에게는 똑같이 해왔던 생각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체스트넛 스트리트 근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돌리의 다정한 세상에 다정하지 않은 말도, 생각도 가끔은 괜찮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