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작가님이 <수박 수영장>으로 여름을 인상 깊게 그려서 <눈아이>로 겨울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제목만 봤을 땐 레이먼 브릭스의 <눈사람 아저씨>가 떠올랐다.이 작품이 명작이라 <눈사람 아저씨>를 뛰어넘는 뭐가 있을까 궁금했다.<눈아이>를 다 읽었을 때 감동은 <눈사람 아저씨> 보다 훨씬 컸다. <눈아이>는 꼬마가 특별한 눈사람을 만나고 눈사람과 친구가 되어 한바탕 놀다가 떠나보내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눈이 내리면 눈사람을 만들었다. 눈을 돌돌 굴리고 예쁘게 눈과 입, 코를 만들어 마당에 세워두고 저녁 먹을 때나 자기 전에 문을 열고 눈사람이 잘 있나 확인했다.그런데 어김없이 다음날이 되면 눈사람은 햇빛에 녹아코도 떨어지고 얼굴은 반쯤 깎이고 더러워졌다. 볼품없어졌다.그런 눈사람을 치우는 건 할머니나 아빠였다. 마당에 눈을 쓸면서 함께 거름더미로 보낸다. 그런데 그림책 속 아이는 눈사람과 그런 이별을 하지 않는다. 처음의 소중한 마음 그대로 이별을 한다. 눈사람이 묻는다.“내가 더러운 물이 되어도 친구야?”아이가 대답한다.“응.”그리고 아이는 눈사람을 위해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 장면에서 눈이 녹듯 마음이 따뜻했다. 그러고 나서 눈사람은 숨바꼭질을 하자고 한다.숨바꼭질을 끝내고 나면 놀라운 세상이 펼쳐진다.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시간은 흐르고 눈사람과 아이는 다시 만난다. 이 책을 읽고 곧 다가올 겨울을 생각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겨울을 보내야할까? 이 아이처럼 따뜻하고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그리고 눈이 오면 찾아올 눈사람 아이를 귀중한 친구처럼 맞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