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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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이 저절로 실현된다는 말은 우리가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입에 올리는 순간 그것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예언이 없었다면 그 일은 일어나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P. 362

1편에 이어, 미래에서 전달받았다는 그 예언서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로 가게 된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전생 여행은 계속된다. 이들의 전생의 모습은 바로 성전의 기사들인데, 기독교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 유럽 전역에서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던 이들의 과거가 생생히 묘사된다. 과거의 십자군 전쟁 중간중간에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발생하는 국지전을 피하기 위해서 르네 일행이 방공호에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을 빼놓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르네의 전생이었던 기사 살벵이 가면을 쓴 괴한에 의해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한 후, 르네는 비슷한 시기의 다른 전생의 " 나 "를 찾아 나선다. 새로운 전생의 " 나 " 인 에브라르 앙드리외는 열일곱이라는 나이에 다소 가냘픈 모습을 한 청년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단호하게 예언서를 지켜나간다. 살벵에 비해서 더 종교적이고 보수적으로 보이는 에브라르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말을 거는 르네를 악마로 취급하고 쫓으려 하는 모습이 조금 코믹하기도 했다.

여러 번의 환생을 거쳐서도 꾸준하게 예언서를 지켜나가는 르네와 알렉상드르. 그들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겪게 되고 그 와중에 빨간 십자가의 성전 기사단과 검은 십자가단 그리고 프리메이슨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이들의 모험은 조금 더 급박해지고 흥미로워지는데... 르네와 알렉상드르 그리고 전생을 믿지 않았던 멜리사까지 전생 여행에 함께 하게 되면서 그들은 그들의 인연이 과거에서부터 쭉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언서를 지키려는 자와 그 뒤를 쫓는 자들... 그리고 소설의 내용과는 별도로 므네모스의 예언에 대한 언급이 흥미로운 책 [꿀별의 예언 2]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거쳤고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살아왔다. 우리에게 가장 맞는 삶의 방향을 추구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자본주의라는 생활 방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꿀벌과 인류를 동시에 위기에 빠뜨리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꿀벌이 사라진 후 4년이 지나면 인류도 멸종에 이르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로 시작되었을 것 같은 책 [꿀벌의 예언] 결국 예언서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예언서를 찾으려는 그 행동에 의해서 인류를 구할 단서를 찾게 되는 르네, 모든 것은 " 나 "로부터 비롯된다는 의견을 저자가 르네를 통해 언뜻 비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 북유럽 카페를 통해 제공된 책을 읽고 자체적으로 리뷰를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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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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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년 12월,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 식량난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단 하나의 희망은 바로 꿀벌을 되살리는 것. 과연 인류는 미래를 바꿔낼 수 있을까?

역사학자 르네 톨레다도는 현재 거대한 유람선을 닮은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 퇴행 전문 최면 "이라는 쇼를 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명상 방법을 통해서 그는 사람들을 그들의 전생이나 미래의 모습으로 안내한다. 르네의 안내에 따라서 먼 과거나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온 사람들은 흥미로워하고 즐거워한다.

쇼를 마칠 때쯤, 갑자기 손을 드는 빨간 머리의 여성. 베스파 로슈푸코라는 이름의 그 여성은 르네가 이끄는 인위적이고 편안한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30년 뒤 이 세계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다. 뭔가 께름칙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미래로 이끌게 되는 르네. 그런데 끔찍해진 미래의 세계를 보게 된 베스파 로슈푸코는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한 채 최면 중간에 깨어나서는 길거리로 달려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을 지게 된 르네... 유람선을 팔아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된다.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르네는 할 수 없이 예전 그의 지도 교수였던 알렉상드르 랑주벵을 찾아간다. 그는 현재 소르본 대학의 학장으로 된 상태이다. 겨우 초빙 강사 자리를 얻게 된 르네. 르네는 최면을 통해 전생과 미래의 " 나 "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알렉상드르에게 하게 되고, 약간 괴짜에다 호기심이 강한 알렉상드르는 르네의 안내를 받아서 퇴행 최면을 받게 된다. 그들은 전생 여행을 통해서 그들이 시대를 함께 한 십자군 기사였음을 알게 되고, 이에 영감을 받게 된 그들은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은 지역인 이스라엘로 향하게 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은 글을 보면 그는 그때부터 명상이나 최면 같은 정신 작용을 다루는 체험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 실제로 그가 전생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체험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지 최면을 통해서 시간 여행을 한다는 이론이 결코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철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역사적 고증과 지식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치 나도 그와 함께 전쟁 여행을 다니고 미래의 " 나 "에게서 경고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명상을 통해 만난 미래의 르네는 현재의 르네에게 지구의 위기를 막을 방법이 바로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인류를 구할 예언서를 찾아갔더니 그는 1천 년 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출정한 십자군 기사였던 것. 그는 전생의 자신이었던 살벵 드비엔과 함께 예언서를 찾아내기 위한 모험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다중우주론 같은 이론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과거와 미래는 상상하고 선택하는 자에 따라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 현재의 " 나 " 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는 르네.. 그가 겪게 될 모험은 과연 꿀벌과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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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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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가 모험을 마치고 돌아간 곳은 과연 어디일까? 이 소설들을 사랑한 독자들은 그녀들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갔으리라고 믿고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들은 아마도 엘리노어 대안 학교로 갔을 확률이 높다. 자신만의 환상 세계로 떠났다가 원치 않게 현실 세계로 끌려온 아이들은 모두들 그곳으로 갔으니까.

" 왜 문은 우리를 불렀다가 쫓아낸 걸까?"

지금은 현실이 무엇보다 중요한 어른이지만 어릴 적에는 내 주위에도 얼마든지 환상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문이 있었던 것 같다. 혼자 있거나, 책에 빠져 있을 땐 아무도 모르게 문을 열고 환상의 세계에서 놀다 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꽉 닫혀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이 책 [문 너머의 세계들]에서도 자신만의 문을 찾아서 현실 너머의 세계로 떠났다가 돌아온 아이들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죽은 자들의 세계, 다른 누군가는 뱀파이어와 미친 과학자의 세계, 또 다른 누군가는 요정들이 장난치는 세계로... 부모님들에 의해 현실로 추방된 거나 마찬가지인 신세지만 그들은 호시탐탐 다시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찾을 기회를 노린다.

[문 너머의 세계들]에는 막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돌아온 낸시가 등장한다. 부모님들은 그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낸시가 현실에 적응하길 바라면서 엘리노어 대안학교로 보냈다. 가족들은 엘리노어 대안 학교가 가출 청소년을 위한 전문학교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곳은 마법 세계로 건너갔다가 추방된 아이들이 모인 곳이다. 처음엔 당황했던 낸시도 차차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발랄하지만 산만한 룸메이트 스미가 손목이 잘린 시신으로 발견되고 학교는 발칵 뒤집힌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살인이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아이들을 노리는 잔혹한 살인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런 장르의 소설을 " 다크 판타지 "라고 부르면 될까?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기괴한 상황이 연출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살인이 이어지고 아이들은 독특한 마법의 세계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사실 이 [문 너머의 세계들]은 각자의 독특한 개성과 성향을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찾게 되는 곳은, 결국 자신들을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그들만의 환상의 세계가 아닐까? 작가 섀넌 맥과이어는 [문 너머의 세계들]을 통해서 여러 경계에 걸쳐져서 위태로운 아이들, 즉, 다양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고 있다.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다크 판타지 [문 너머의 세계들]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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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안전가옥 오리지널 26
엄성용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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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럽다기 보다는 귀여운 괴짜들이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톱스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밝힌다!! 흥미진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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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안전가옥 오리지널 26
엄성용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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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외우고 있어.

네가 써 준 모든 대사를."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나는 학창 시절에도 흔한 팬클럽 하나 가입해 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 현생이 힘들고 살아남기 급급했기에 덕질은 그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놀라곤 했는데, 이 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에도 그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의문스런 죽음을 당한 톱스타 선오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 똑같이 선오를 사랑했던 팬클럽 [선데이 클럽]에서 소위 "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이라 불리며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 약간 또라이 같긴 하나 그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였다! 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유명 배우이자 가수로 성공한 대한민국의 톱스타 이선오. 그런데 그가 숨진 채 발견된다. 발견 당시 만취 상태였던 점과 건물에서 추락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자살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오가 죽기 전,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인 문혁에게 의미심장한 메일을 보냈다. 선오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있던 문혁은 고등학교 시절 선오와 함께 어울렸던 아린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신곡 발간을 앞두고 있던 선오,, 그리고 인성이 매우 바르고 밝은 선오가 자살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사람들,,, 그들은 아린을 주축으로 활동하던 괴짜 팬들 [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 이었다. 다혈질에 과거 복싱 선수였던 주리, 소심해 보이지만 해킹에 천재적인 공대생 연모, 그리고 한때 연예인이었던 지찬까지... 이들은 나름의 전략과 계획을 짜고 누군가의 눈을 속이는 연기 등을 통해서 점점 더 선오의 죽음에 얽힌 비밀 속으로 다가가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진상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독자들은 이 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을 통해서 두 가지 궁금증에 맞닥뜨리게 된다. 우선 문혁과 아린 그리고 선오의 관계. 연예인이 되거나 연출가 혹은 작가가 되는 꿈을 키웠던 고등학교 시절. 오직 성공을 위해 달리겠다고 철벽을 쳤던 문혁의 벽을 아린과 선오는 뚫었고 그들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7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그들의 사이는 소원해졌고 문혁은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있다. 도대체 그들 사이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리고 선오는 왜,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 죽기 전 문혁에게 의미심장한 메일을 보냈던 걸까? 소설은 선오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는 가운데 조금씩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드러낸다.

K-pop, K-드라마 등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열풍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 [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겠다고. 이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되었기에 지나친 경쟁을 하다 보면 연예계 뒤편에서 음험한 거래가 오고 갈 수도 있겠다 싶다. 어쩄든 굉장히 스릴 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 소설인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연예인을 지나치게 따라다니는 게 보기 싫었는데, 이 괴짜 팬클럽의 사람들의 애정과 열정만은 과소평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스타와 친구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그 아슬아슬한 과정을 숨 가쁘게 그려내는 소설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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