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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2053년 12월,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 식량난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단 하나의 희망은 바로 꿀벌을 되살리는 것. 과연 인류는 미래를 바꿔낼 수 있을까?
역사학자 르네 톨레다도는 현재 거대한 유람선을 닮은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 퇴행 전문 최면 "이라는 쇼를 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명상 방법을 통해서 그는 사람들을 그들의 전생이나 미래의 모습으로 안내한다. 르네의 안내에 따라서 먼 과거나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온 사람들은 흥미로워하고 즐거워한다.
쇼를 마칠 때쯤, 갑자기 손을 드는 빨간 머리의 여성. 베스파 로슈푸코라는 이름의 그 여성은 르네가 이끄는 인위적이고 편안한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30년 뒤 이 세계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다. 뭔가 께름칙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미래로 이끌게 되는 르네. 그런데 끔찍해진 미래의 세계를 보게 된 베스파 로슈푸코는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한 채 최면 중간에 깨어나서는 길거리로 달려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을 지게 된 르네... 유람선을 팔아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된다.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르네는 할 수 없이 예전 그의 지도 교수였던 알렉상드르 랑주벵을 찾아간다. 그는 현재 소르본 대학의 학장으로 된 상태이다. 겨우 초빙 강사 자리를 얻게 된 르네. 르네는 최면을 통해 전생과 미래의 " 나 "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알렉상드르에게 하게 되고, 약간 괴짜에다 호기심이 강한 알렉상드르는 르네의 안내를 받아서 퇴행 최면을 받게 된다. 그들은 전생 여행을 통해서 그들이 시대를 함께 한 십자군 기사였음을 알게 되고, 이에 영감을 받게 된 그들은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은 지역인 이스라엘로 향하게 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은 글을 보면 그는 그때부터 명상이나 최면 같은 정신 작용을 다루는 체험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 실제로 그가 전생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체험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지 최면을 통해서 시간 여행을 한다는 이론이 결코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철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역사적 고증과 지식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치 나도 그와 함께 전쟁 여행을 다니고 미래의 " 나 "에게서 경고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명상을 통해 만난 미래의 르네는 현재의 르네에게 지구의 위기를 막을 방법이 바로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인류를 구할 예언서를 찾아갔더니 그는 1천 년 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출정한 십자군 기사였던 것. 그는 전생의 자신이었던 살벵 드비엔과 함께 예언서를 찾아내기 위한 모험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다중우주론 같은 이론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과거와 미래는 상상하고 선택하는 자에 따라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 현재의 " 나 " 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는 르네.. 그가 겪게 될 모험은 과연 꿀벌과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