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안전가옥 오리지널 26
엄성용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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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외우고 있어.

네가 써 준 모든 대사를."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나는 학창 시절에도 흔한 팬클럽 하나 가입해 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 현생이 힘들고 살아남기 급급했기에 덕질은 그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놀라곤 했는데, 이 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에도 그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의문스런 죽음을 당한 톱스타 선오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 똑같이 선오를 사랑했던 팬클럽 [선데이 클럽]에서 소위 "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이라 불리며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 약간 또라이 같긴 하나 그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였다! 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유명 배우이자 가수로 성공한 대한민국의 톱스타 이선오. 그런데 그가 숨진 채 발견된다. 발견 당시 만취 상태였던 점과 건물에서 추락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자살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오가 죽기 전,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인 문혁에게 의미심장한 메일을 보냈다. 선오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있던 문혁은 고등학교 시절 선오와 함께 어울렸던 아린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신곡 발간을 앞두고 있던 선오,, 그리고 인성이 매우 바르고 밝은 선오가 자살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사람들,,, 그들은 아린을 주축으로 활동하던 괴짜 팬들 [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 이었다. 다혈질에 과거 복싱 선수였던 주리, 소심해 보이지만 해킹에 천재적인 공대생 연모, 그리고 한때 연예인이었던 지찬까지... 이들은 나름의 전략과 계획을 짜고 누군가의 눈을 속이는 연기 등을 통해서 점점 더 선오의 죽음에 얽힌 비밀 속으로 다가가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진상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독자들은 이 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을 통해서 두 가지 궁금증에 맞닥뜨리게 된다. 우선 문혁과 아린 그리고 선오의 관계. 연예인이 되거나 연출가 혹은 작가가 되는 꿈을 키웠던 고등학교 시절. 오직 성공을 위해 달리겠다고 철벽을 쳤던 문혁의 벽을 아린과 선오는 뚫었고 그들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7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그들의 사이는 소원해졌고 문혁은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있다. 도대체 그들 사이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리고 선오는 왜,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 죽기 전 문혁에게 의미심장한 메일을 보냈던 걸까? 소설은 선오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는 가운데 조금씩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드러낸다.

K-pop, K-드라마 등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열풍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 [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겠다고. 이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되었기에 지나친 경쟁을 하다 보면 연예계 뒤편에서 음험한 거래가 오고 갈 수도 있겠다 싶다. 어쩄든 굉장히 스릴 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 소설인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연예인을 지나치게 따라다니는 게 보기 싫었는데, 이 괴짜 팬클럽의 사람들의 애정과 열정만은 과소평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스타와 친구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그 아슬아슬한 과정을 숨 가쁘게 그려내는 소설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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