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자꾸만 몸이 사라지는 소녀 현이의 이야기이다. 현이는 초등학생 때 달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한 이후로 몸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걱정해서 '생존 규칙'을 만든다. 생존 규칙은 현이에게 일어나는 정체불명의 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현이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사춘기인 현이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친구들과 매운 불닭면도 먹고 싶고,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에도 가고 싶다. 어머니가 만든 생존 규칙을 따르자면 전부 하면 안 되는 일들이다. 현이는 자신의 욕망과 당위(생존 규칙)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던 중 현이의 앞에 또래 소녀이자 조력자인 수아가 나타난다. 현이는 수아와 함께 여러가지 놀라운 일들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