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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평점 :
서구 문학의 기원과 흐름을 간략히 훑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교양 수준의 문학 지식을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막 문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 문학사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고 싶은 이들, 또 서양 고전을 읽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아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입문서의 가장 큰 난점 중 하나가 초심자가 읽기에 부담 없어야 하면서도 분야를 어느 정도 개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일 텐데, 이 책은 그 어려움을 꽤 적절히 풀어낸 것 같다.
존 서덜랜드의 <문학의 역사>는 40개 장에 걸쳐 문학의 갈래를 먼저 알려준 다음 굵직한 작가들을 나누어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이 구성법이 마음이 들었다. 고대 문학 파트에서도 호메로스 같은 굵직한 작가를 몇 명 추려내 목차의 통일감을 확보할 수도 있었겠지만, 장르를 먼저 짚고 넘어감으로써 문학의 기원에 대해 보다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했다. 특히 모든 문학의 뿌리가 되는 신화와 서사시를 서술한 초입이 좋았다.
평소 좋아하고 또 여러 작품을 읽어본 적 있는 제인 오스틴이나 버지니아 울프, 찰스 디킨스 등을 다룬 챕터를 읽을 때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고전 작가들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인 오스틴을 소개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가장 명민한 지성'이라는 챕터 제목부터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오스틴의 글에 비판적인 견해가 많다고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제인 오스틴의 글이 아직까지 사랑받는지 설명해준다. 그 설명이 무척이나 와닿았다. '오스틴만큼 플롯을 잘 만드는 작가도 드물다'는 말... 진짜 항상 생각하는 바이다. 아직까지 <오만과 편견>보다 '재미'있는 고전을 본 적 없고, 현대에 와서도 계속해서 변주되는 스토리를 본 적이 없다ㅋㅋㅋ '문학 작품이 위대해지기 위해서 그 품이 넓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문장에도 너무 공감 되었다.
후반부에서는 문학과 인종, 문학의 세계화와 상품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재정립이 필요한 문학의 위치 등에 대해 가볍게 다루고 있다. 문학의 장르에서 시작해 문학사의 거목과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우리 삶과 관련지어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마무리하는 책의 구성이 매우 알차고 짜임새 있다고 생각한다. 챕터마다 삽입된 작은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ㅎㅎ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즐겁게 읽을 법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 #문학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