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The Complete Maus 합본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치 전범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책, 매체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얼마나 끔찍한 일이 행해졌는지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걱정이 되었었다.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유대인 학살 현장을 더 적나라하게 그려 넣었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에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가의 아버지를 통한 덤덤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중간 중간 부자 간의 다툼을 통해 긴장감이 풀어졌다. 하지만 그래서 더 소름이 돋았다. 평범하게 보이는 내 이웃의 과거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따라서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을 보면 더 이상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안심할 수 없다. 

 책의 중간 쯤 작가의 아버지가 흑인에 대해 매우 강한 인종차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무자비한 학대를 당했다고 해서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한 개인을 넘어 한 가정을 파괴하는 홀로코스트는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언제 어디서든 다른 형태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사실이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