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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툴 마녀는 배려가 필요해! -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 ㅣ 툴툴 마녀 스토리텔링 동화
김정신 지음, 김준영 그림 / 진선아이 / 2016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601/pimg_7678851371430686.jpg)
배려가 없는 사회라고들 한다. 맘충, 여혐이라는 단어가 신문 기사에 오르내리고 인터넷을 채운지도 꽤 된 일이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후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었다. 정확히는 '인성교육진흥법'이다.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이 법은 세계 최초로 제정된 법이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이 인성교육법 때문에 아이들의 인성까지 평가의 대상이 된다.
아무튼 인성교육이 법으로까지 제정된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배려가 필요한 사회이기도 하고 배려가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서라도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싶지만, 그 폐해도 만만찮을 것 같다. 사실 자신의 아이를 올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는 막막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육아법을 찾아보지만 책마다 다 다른 방법을 정답이라고 제시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각기 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맞는 정답을 부모가 찾아야 한다. 그러니 어려울 수밖에. 어떤 아이에게는 통하는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려라는 것을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평소 생각해왔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한 번 생각해보는 것. 사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행동도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일 수 있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타인에 대한 존중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올 때가 많다. 누군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배려심이 있게 마련이다.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기도 하지만 양보 또한 잘한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눈에 보지 않는 덕목인 배려하는 마음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진선 출판사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어 읽게 된 '툴툴마녀는 배려가 필요해!'를 읽으면서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응'이라는 아이와 '툴툴마녀'와 툴툴마녀를 따라다니는 고양이 '샤샤'다. 툴툴 마녀는 어린 마녀들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툴툴 마녀는 툴툴 대며 어린 마녀들을 가르치고 가끔 화를 내기도 한다. 어린 마녀들은 그런 툴툴 마녀를 무서워 한다. 마왕은 툴툴 마녀에게 특별 휴가를 주기로 결심하고 보름간 휴가를 다녀오라고 하면서 카드를 한 장 준다.
"남을 얼마나 (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와 존경심도 높아진다."
이 카드에는 위와 같은 글귀가 적혀 있고 마왕은 이 카드의 빈칸을 채워오라는 숙제를 내준다. 그리고 툴툴마녀는 이응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응이는 말썽꾸러기로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아이다. 이응이를 만나게 되면서 툴툴마녀는 배려가 필요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배려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배려에도 진짜 배려와 가짜 배려가 있다는 내용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배려란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까지도 배려할 수 있어야 진짜 배려라는 것.
논술동화이기 때문에 샤샤와 툴툴마녀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이나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볼 수 있는 칸이 있다.
아이 혼자 읽고 기록해도 좋긴 하겠지만,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읽고 각자 생각한 것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교환해서 읽어보며 배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된 어린이책이긴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배려가 없어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으므로 어른이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툴툴마녀 논술 동화는 시리즈로도 나와 있다. 이 책은 이번에 나온 책인데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고민인 부모님이 있다면 이 책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