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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나래바! - 놀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박나래 지음 / 싱긋 / 2017년 12월
평점 :
홈카페가 유행했던 때, 박나래는 나래바를 유행시켰다. 홈카페가 집을 카페처럼 꾸미고 마치 카페에 온 기분을 만끽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박나래의 나래바는 집을 서양식 술집인 ‘바’(bar)처럼 꾸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술을 즐기는 박나래 만의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마마무의 화사 역시 박나래의 도움을 받아 집을 바처럼 꾸미기도 하는 장면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개그맨 박나래는 책 ‘나래바’를 통해 독자들을 나래바의 세계로 초대한다.
박나래라는 개그맨을 코빅(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준말’)에서 처음 접했던 나는 그녀가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녀가 무명으로 보낸 10여년의 세월이 존재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 시간들에 대해
"야채볶음밥이 먹고 싶어, 라면 후레이크를 불려 먹어도 그게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다."
라고 이 책에서 밝히며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원없이 하며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는데 배고픔이 힘들지 않게 느껴졌던
건 꿈을 먹고 살았기 때문은 아닐까.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원없이 하며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하니까. 평생 꿈만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내 꿈이 나를
배부르게 하면 더 좋겠지)
나래바 속에는 그녀의 삶과 일에 대한 열정이 맥주 거품처럼 넘치도록 담겨 있었다. 휘리릭 넘겨 읽지
않고 천천히 넘겨가며 음미하고픈 책이었지만 원샷하듯 금방 다 읽었다. (책 원샷 때리는 나)
박나래의 인생 철학은 물론 그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키워드가 “요리 잘하는 여자”인만큼 그녀의 요리법에 할애한 페이지도
있었고 요리법이 깨알같이 맛깔나게 담겨 있다.
색깔 있는 개그맨 박나래처럼 색깔 있는 책이었다. 내게는 이 책이 개그맨 박나래가 아닌 ‘사람 박나래’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 거 같아 그녀의 팬으로서 이 책을 읽어가는 시간이 더할나위없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