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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 ㅣ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레몬의 동료는 밀감이다
결국은 끼리끼리 만나는 것이다. 레몬의 작업 동료 닉네임이 밀감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소설에 주인공은 풍뎅이다. 문방구 제조업체에 다니는 영업사원이다. 그러나 그가 풍뎅이로 불릴 때는 그가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을 때다. 그는 킬러이면서 한 가정의 가장이고 또한 한 아이의 아버지이다. 그런 그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내’였다.
공처가 킬러의 이야기
‘악스’는 표면적으로 보면 킬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런 어둠의 세계에 발을 담근 풍뎅이는 공처가로 그려진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헌신적인 아버지이다. 그는 어릴 때 일찍 부모님을 잃은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가 어떻게 그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되었는지 작가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다만 그가 지키려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그가 지키려는 세계
그가 자신을 던져서라도 지켜내고 싶어하는 세계는 아내로부터 왔다. 한 여자를 만나 자신에게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로 걸어들어온 것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킬러의 세계가 어둠이라면 그가 부서질까 조심히 다루는 세계는 빛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의 따뜻한 온기. 풍뎅이는 그것을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어둠의 세계에 계속 몸 담글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의 딜레마였다.
삶의 굴레 속에서 고뇌하는 회사원
이 소설의 줄거리를 남편에게 대략적으로 이야기해주었더니 영화 <회사원>이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듣고 보니 그도 그런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