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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 오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ㅣ 스토리인 시리즈 4
김정은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책을 처음 본 순간. 작은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두께도 얇고 책 사이즈도 작고. 금방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금방 읽었다. 그러나 오래 읽었다.
몇번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작은 것이 아니고, 세월과 함께 생각이 많이
응축된 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0이라는 나이에서 나오는 삶과 한 사람의 생각이 진하게 배어있다는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한번을 읽고 또 한번을 읽고, 읽을 때마다 점점 더 공감되고 정감이 가고, 생각을 이끈다.
이 책은 아침에 읽어도 좋고, 밤에 읽어도 좋다. 햇볕이 드는 한 낮도 좋고, 바람이 불고 흐린 날에도 차분히 커피 한잔과 함께 음미하면 더 좋다.
책 내용은 꼭 50의 나이에 들어서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살면서 다양한 삶이 있고, 또 그 삶을 대하는 생각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50이 되었어도 아직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한다.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기에 무조건 공감이 되었다. 언제는 대쪽 같은 것 같다가도 언제는 카멜레온 같기도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보다 삶이 먼저였나보다. 나는 없고 삶만 남은걸 보니.
글을 읽다 보니 꼭 누군가의 힘에 의해 또는 열등감 때문에 내 인생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고, 나이에 맞게 행동이나 사고를 바꿀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삶과 생각을 보며 자신의 생각과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그만 다른 길로 그만 빠지고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고민, 덤불, 포장, 폭력, 배분, 편집.. 총 50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작가는 누군가의 제안을 받고 하루에 생각을 주제로 짧은 글을 써보기로
하고 그간의 글들을 모아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냥 일기는 아닌 생각 일기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있고 생각이 있다.
자신의 생각과의 하루 대화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작가가 선물한다.
에피소드 내용중 내가 경험하지 못하거나 생각이 다른 점도 일부 있었다.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고 느끼는 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 그 다름이 잘못된 것이 아니기에 난 작가가 모두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독자도 친구가 될 수 있기에..
작가가 써내려간 50개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길지 않은 문장에 생각은 몇장의 분량만큼 내 머리속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난 그중에서도 이 글들이 많이 끌렸다.
<생각>
생각은 무색 무미 무취. 그럼에도 숨길 수가 없다. 행동에서도 나타나고
말씨에서도 나타나고 표정에서도 나타난다.
생각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인생도 마냥 그게 그거.
생각을 너무 잘 표현한 글이다. 생각은 볼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그 생각이 이 세상을 얼마나 바꾸어 놓는지, 그러한 생각을 가지 사람을 얼마나 위대하게 만드는지 우리는 잘알고 있다.
나만의 생각이 작게는 나를 변하 시키고, 크기는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
생각은 위대하다. 오늘 그 위대한 생각을 여기에 잠시 옮겨 놓는다.
괜히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