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멸의 자각 1 ㅣ 불멸의 자각 1
진경 지음 / 솔커뮤니케이션 / 2018년 3월
평점 :
이글을 읽고 나는 한동안 멍했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지금껏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살아가는 데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미래에 두려워하고, 과거에 연연해하고, 현재는 언제 가는 지도 모르게 바쁘고 정신없이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책을 읽고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살아가면서 언제 내가 누구인지, 내안에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나라는 인식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나라는 존재의 정의는 과연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나 더 가슴에 와 닿던 작가의 말은, 이러한 나라는 것에 대한 자각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 나라는 인식을 이렇게 진지하게 대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은 이 세상에 공기나 물의 존재감과 고마움을 모르는 것처럼, 나 역시도 나한테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미안했다. 그런데 작가는 미안해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하는 모든 생각, 그것이 좋던 나쁘던 간에 이러한 고뇌와 욕구와 기쁨과 슬픔 등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꿈이며, 이런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나를 자각하는 것이며 비로소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육체적인, 물질적인 이 모든 것들이 한낱 꿈이라니, 아직까지는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꿈이 아니라고 절대적으로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보는 것이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다시말해 물질이 구성되고 그러한 물질의 화학적인 작용으로 인식이 만들어지고, 그 인식이 나라고 생각되며 살고, 죽는다는 것이 꿈인지 아닌지. 어쩌면 꿈이라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나라는 것에 대해 어떠한 자각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것 하나만큼은 자각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전부는 나이며, 내가 중심이다. 이 꿈속에서 주인공은 나이며, 나는 무엇이든, 무엇이 아니든 자유롭다. 세상이 꿈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자유롭게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