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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안녕달 작가의 신작 그림책 <별에게>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 책은 유난히 조용하고 깊게 마음에 스며드는 작품이었어요.
<별에게>는 제목 그대로 ‘별’에게 말을 건네는 아이의 이야기예요.
줄거리만 놓고 보면 아주 단순한 편이에요. 주인공은 별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말을 걸고, 같이 산책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 단순한 흐름 속에 담긴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아이의 마음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것 같은 공간 속에서 묵묵히 흘러갑니다. 별은 대답하지 않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마음을 건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안쓰러워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묘하게 저릿하더라고요.
그림은 역시나 안녕달스러워요. 말간 색감, 따뜻한 선, 그리고 많은 여백. 그 덕분에 아이의 감정이 더 또렷이 보입니다. 별과 나 사이의 거리, 닿을 듯 닿지 않는 마음, 그런 감정들이 그림 속에 조용히 녹아 있어요.
이 책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지만, 사실 어른들이 보면 더 울컥할 수도 있어요. 저도 읽는 내내 제 안에 오랫동안 묵혀 둔 어떤 그리움, 또는 보내지 못한 마음 같은 게 떠올랐거든요. 누군가를 향해 아무 대답이 없어도 마음을 건네는 일. 그게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지 별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했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팬심의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