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에서 거침없이 책장을 넘긴 만화는 오랜만입니다. 여성 서사 / 우정 / 구원 / SF / 역사까지 여러 키워드를 다 담아냈음에도 매끄럽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데에서 작가님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누구 하나의 시점으로 흘러가지 않아 각각의 인물이 가진 입체적인 성격이 잘 보이는 책입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여성 인물들의 “야망”이에요. 보통의 범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욕망 / 우정을 향한 마음 /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등 여러 야망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이 타인을 물리적, 심리적으로 해하는 위치에 앉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과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것이었어요. 이 부분에서 잠시 잊었던 선함에 가까운 무언가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 리뷰는 서평단을 신청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