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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들
아일린 페이버릿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와 제목은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어 출판사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두번째 계기가 되었다.
책소개를 읽지않고 무작정 읽는 독자였다면 책의 첫부분의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어 짜증이 나고 겉돌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그랬다. 데어드르란 인물의 설명없이 서술되어 있어 어쩌면 빨리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했다.
주인공 페니의 엄마는 민박집을 하는데 그 민박집에는 옛날 책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찾아온다. 여주인공들은 자신의 소설속에 여주인공이라는 것을 모른채 소설의 위기나 절정인 순간에 느닷없이 민박집에 찾아온다. 그리고는 페니의 엄마와 함께 자신의 상황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다. 엄마는 여주인공들의 결말과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여주인공에게 알려주지 않고 푸념을 들어준다.
페니는 엄마의 사랑을 여주인공들에게 빼앗겨 질투와 시기를 한다. 페니가 동생이 있었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 텐데,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페니는 부모의 사랑을 빼앗겨 질투와 시기를 느낄 나이는 한참 지난 13살이였던게 마음에 걸렸다. 아마 친구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아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춘기 소녀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판타지 소설이라지만 억지인 부분이 있었다. 두번 밖에 보지않은 페니의 엄마와 히스클리프가 관계를 맺었던 것과, 데어드르를 데리고간 코노르를 아무런 법적인 책임을 물지 않고 풀어준 경찰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흡입력을 보여줬기에 결말은 너무 허무했다. 또한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외국의 고전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나를 당황하게 했다. 누가 누구인지, 누가 누구와 관련이 있는지, 어떤 소설의 주인공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뒤죽박죽인 내 머리를 정리 할 수가 없었다. 부연설명이라도 써놓는 친절을 배불었다면 머리아플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말의 반전은 너무나 빈약했다. 감탄사가 나오고 소름이 돋는 반전이 아닌, 결국엔, 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긴장감도 없었으며 위기와 절정 부분도 너무 약했다. 하지만 소재는 신선해 지루한 틈은 없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였을지도 모른다. 지루할 만하면 다른 여주인공들이 튀어나오고 중간중간 소설의 흐름을 깨면서 까지 여주인공과의 일을 얘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무미건조한 아쉬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