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일
미켈라 노다리 저자,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노인경 역자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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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일』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었습니다.

탐험가는 필요한 물건을 꼼꼼하게 챙기고, 사랑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집을 떠납니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시작된 탐험에서 수없이 길을 잃고 낯선 생명체들을 만나며 때로는 누군가와 길을 함께합니다. 시련이 찾아오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지요. 느리게도, 빠르게도 흐르는 시간을 지나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지만 탐험가의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 짐을 꾸려 또 다른 탐험을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것 역시 하나의 긴 탐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익숙한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라는 낯선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도 처음에는 두렵고 자꾸 뒤돌아보고 싶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길을 잃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겠지요.

안드레아 안티노리의 개성 있는 그림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큼이나 장면을 오래 들여다보는 재미를 줍니다. 특히 책의 앞뒤에 등장하는 장면을 비교하며 탐험 전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노인경 작가가 옮긴 문장을 따라 읽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림책 작가이자 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우리말로 옮겼을지 생각하며 읽으니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설렘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는 아이에게, 그리고 그 아이가 자기만의 길을 떠나는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는 어른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졸업과 입학을 앞둔 계절,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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