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느껴질 때
임수현 지음, 김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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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느껴질 때』는 임수현 시인의 동시집 『미지의 아이』에 수록된 동시가 김지혜 작가의 그림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 시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따뜻함’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아이와 천천히 걸으며 길가의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아이.

같은 공간을 지나가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두 아이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시 속 문장들은 평범한 일상 속 작은 기적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상해
오리가 연못을 박차고 날아오를 때
노을이 오리 손을 잡아준다는 게.”

노을이 정말 오리의 손을 잡아주는 것처럼 표현된 장면에서는 시와 그림이 만나 만들어 내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순간 후박나무 잎사귀가 손바닥을 활짝 펴는 모습에서는 자연이 생명을 다정하게 품어 주는 것만 같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그림책은 특별한 사건을 들려주기보다, 우리가 미처 지나쳤던 작은 순간들을 천천히 바라보게 합니다.

읽고 나니 문득 ‘천사가 느껴지는 순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다정한 풍경과 따뜻한 시선 안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고, 시를 통해 그림을 읽고 그림을 통해 다시 시를 읽는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한 장 한 장 오래 머물며 읽고 싶은, 참 따뜻한 시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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