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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피디아 Pedia A-Z
로렌스 밀먼 지음, 에이미 진 포터 그림, 김은영 옮김 / 한길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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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류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면모를 성실히 살피고 있는 책. 이 책이 다른 백과사전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상상력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안나 카레니나>에 버섯이 나오는 장면이 있음을 언급함로써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버섯을 다시금 바라보게끔 한다. 또, 개인적으로 책 속 균류학자에 대한 정의도 인상적이었다. 균류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포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버섯"은 균류를 매개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면을 밝힌다. 실력이 뛰어남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한 균류학자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호명하는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균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인간의 단순한 호기심이나 열정에서 비롯된 게 아님을 알았다. "균학자들은 스스로를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들로 가득한 숲을 방랑하는 개척자들로 비유할 만하다"라는 책 속 문장처럼 책은 버섯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자유롭고 통통 튀는 시선을 가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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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피디아 Pedia A-Z
로렌스 밀먼 지음, 에이미 진 포터 그림, 김은영 옮김 / 한길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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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에 대한 이야기를 A-Z 키워드별로 정리한 책, 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책은 백과사전 형식을 가지되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보다 다양한 차원의 상상력으로 우리가 버섯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제법 발랄한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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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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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줌파 라히리가 번역한 미국판 제목이기도 하다. 역자에 의하면, 줌파 라히리는 원제인 스케르체토짓궂은 장난이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래, 인생은 우리에게 늘 짓궂지. 예술가로서 자아를 우선시하며 살아온 다니엘레는 손자인 마리오의 집이자 자신의 옛집에서 유령을 본다. 그것은 다니엘레가 도박을 일삼던 아버지로부터의 핏줄을 끊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길러온 과거의 잔흔이다. 그 잔흔 속에서 다니엘레는 마리오의 예술적 잠재력을 발견하고 남모를 질투를 느낀다. 누가 알았을까. 이들 사이의 미묘한 균열이 마리오의 짓궂은 장난을 계기로 극에 치닫게 될지 말이다. 카드 게임에서 누군가 트릭을 하면, 남은 건 승리 혹은 패배이다. 살면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 일어난 후 우리에게 남는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적어도 이 책은 둘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승리 혹은 패배로 정의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학회에서 돌아온 부모님에게 할아버지의 그림을 따라 그렸다는 마리오의 대사로 책은 끝난다. 마리오의 그 말은 앞으로도 종종 곱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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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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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미국판의 제목이기도 하다. 미국판의 번역가인 줌파 라히리는 원제를 ‘짓궂은 장난’의 의미로 이해해 ‘트릭’을 제목으로 내세웠다. 주인공이자 예술가인 다니엘레는 손자인 마리오가 예술적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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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인문학 - 천재들의 놀이터,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중환 지음 / 한길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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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인문학. 서로 상반된 단어의 조합을 가진 제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숲과 같은 녹색 공간이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다만, 이 책은 숲에 대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아니,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더 깊게 파고든다.

책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숲, 지구, 도시라는 소제목을 갖고 있다. 1부에서는 천재들이라 불리는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업적이 자연에서의 생활에 바탕에 두고 있음을 밝힌다. 그렇다고 이들의 생애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이에 대한 대안까지 명료하게 제시한다.

2부에서는 진화와 세계사를 자연사의 시각에서 접근해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한때 세계를 휩쓸었던 제국들의 흥망성쇠 뒤에 자연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자연이 있었다는 시각으로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자연이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3부는 도시에서 녹색 공간의 중요성 그리고 녹색 공간을 형성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점들을 서술한 대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 더 나아가 자연에 대한 작가의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에 여러 번 놀라며 읽었다.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지식들을 명료한 문장으로 설명해 어렵지 않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후 위기, 라는 말을 매일 듣지만, 저자가 지적했듯 지금 우리는 정작 그 문제에 너무나 민감한 듯하다. 책은 그런 우리가 지금 당장 실현해야 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또 다른 방안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실천하는 책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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