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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화가 난다 -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난다 / 202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검은표지에 붉게 빛나는 제목부터가 도전적이고 선언적이었다. 그 아래 부제로 작게 적힌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 그 여자는 왜 화가 났으며 무엇에 이토록 화가 났는지, 국가 간 입양이라면 국외입양을 말하는 것인가, 저자는 어느 나라 사람인 걸까..궁금즘을 갖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며 또 멈췄다.
1980년생, 그리고 덴마크.국외입양이 그저 오래된 일이 아닌 진행되는 일이었나, 언뜻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국외로 입양되는 경우가 있다고만 들은 것 같은데,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그 휘게의 나라 덴마크로의 입양이라면 좀 나은 게 아니었을까, 이런 찰나의 생각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편협한 시선과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하는 게 이번 책읽기였다.
시종일관 '화가 난다'는 말은 바로 '나'에게 또박또박 던지는 질문이자 외침이자 슬픔이자 아픔이자 갑갑함이자 그리움이자 결연함이었고, 간절한 고백으로 들렸다.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부모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생각도 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단순하고 오만한 생각이었나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몰랐던 사실들, 그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국가간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인도적 행위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과연 누구에게 인도적 행위였던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 '특권', '특권'을 남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 그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던 가정에 대한 개념으로 입양이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문장들은 강한 여운을 주었다.
국가간 입양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 안에는 국가와 사회, 인종, 성별, 편견, 차별..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미있는 책,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러나 정당한 화를 낼 수 있는 눈과 귀와 입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나의 몫이다.
#난다서포터즈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