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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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하루도 같을 수 없는 주변 풍경들의 소중함과 귀함을, 그 속에 깃든 가치를 작가님께서 한 번 더 일깨워주셨다. 읽으면서 장면과 상황과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는 듯 했는데, 다정하기도 담담하기도 슬프기도 쓸쓸하기도 한 이야기들이 다 좋았다. 삶이란 늘 화창하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ᆢ

며칠동안 조금씩 읽었는데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많았고, 오늘은 '오늘의 문장' 이라는 내 수첩에 옮겨적었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엔 오래되고 낡아지게 된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나에게 달려있는 것. 평범한 하루하루를 소중히 모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 #백수린 #창비
*창비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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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남형석 지음 / 난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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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서재', '춘천'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게다가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라니..대체 여기는 어떤 곳인가,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 왜 이곳을 내가 몰랐었지..하는 여러 물음표를 갖고 책을 펼쳤다. 물론 이미 책과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경로로 대략 알고 있었지만, 글로 찬찬히 읽고 싶었다.
작가님이 선택한 곳이 춘천이었고, 내가 지나다녔을 그 어딘가에 첫서재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반가움과 동시에, 아 조금만 먼저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왔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책을 덮은 순간 당장 달력을 보고 ktx열차 예매창을 열었다. 내 마음은 이미 첫서재에 가 있다.

작가님의 손길이 닿은 첫서재가 문을 닫기전 구석구석 내 눈에도 담아놓고 싶다. 책장과 흔들의자와 구석구석 다육이들과 숨겨진 화장실의 고래와 다녀간 이들의 기록이 담긴 손글씨, 오랜시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라일락 나무곁 벤치에 앉아 나른하게 햇빛을 쬐며 책을 읽고 싶다. 첫서재는 우리모두의 서재이니까..

'돈이 아니 것들을 버는 가게' 는 단순히 '첫서재'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오롯이 자신의 속도대로 지금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고싶은, 살고자 노력하는 서툰 마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작가님 말씀처럼 우리의 '서투름은 쌓인다.'

나이와 성별과 현실과 상황 등등을 이유로 애써 지워내고 잊어버렸던 나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다시 기억해 내고 그 꿈을 위해 서투른 손길을 뻗어봐야지.

#난다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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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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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가 호기심을 일으키는데 단순 학원물이라고만 볼 수가 없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지만 놓치는 게 없는지, 특히 지후와 언니의 대화, 독백부분은 의미하는 게 뭔지를 찬찬히 생각하게 됨. 미스테리 추리물 같기도 심리물 같기도, 이후 지후와 채경이의 관계는 일상은어찌될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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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병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조재룡 옮김 / 난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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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낯선 책 읽기. 작고 얇지만 표지부터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 아마 스스로는 골라서 읽지 않았을, 그래서 선뜻 책을 열지 못하고 머뭇거림의 시간이 좀 길어졌다.
일단 마르그리트 뒤라스라, 들어는 봤으나 잘 몰랐던 작가와 작품들. 그러다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던 영화 <연인>의 원작가였음을 알고 살짝 익숙함 추가😅

사실 첫 장부터 다소 충격적인 문장들, 대놓고 직접적으로 사용된 단어들, 평소 읽어보지 못한 문장들, 매우 건조하고 단순하며 간결한 현재진행형 표현, 당신과 그여자의 대화인지 독백인지 읽다보면 내 머릿속에서 계속 들리는 듯한 당신의 목소리, 여튼 특이하고 살짝 불편하면서도 어렵지만 또 끝까지 몰입하게 되는 새로운 책 읽기였다.

나의 밑줄들을 보며 생각해 본다.
'당신'이 시도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랑하기' 그 동안 한 번도 한순간도 여자를 사랑해 본 적 없는 '당신' 구체화된 몸의 행위로, 욕망으로 그 여자를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끝내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 여자의 말대로라면 죽음이라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 감정이 이미 무미건조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신'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할 줄 모르며, 그래서 사랑받지 못한다. 육체로, 행위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하겠다는 의지나 결심이나 욕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한 손에 가벼이 들어오는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읽어가면서 서서이 스며들어 가게 되는 책 같다.

#난다서포터즈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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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화가 난다 -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난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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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화가 난다> 검은표지에 붉게 빛나는 제목부터가 도전적이고 선언적이었다. 그 아래 부제로 작게 적힌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 그 여자는 왜 화가 났으며 무엇에 이토록 화가 났는지, 국가 간 입양이라면 국외입양을 말하는 것인가, 저자는 어느 나라 사람인 걸까..궁금즘을 갖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며 또 멈췄다.

1980년생, 그리고 덴마크.국외입양이 그저 오래된 일이 아닌 진행되는 일이었나, 언뜻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국외로 입양되는 경우가 있다고만 들은 것 같은데,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그 휘게의 나라 덴마크로의 입양이라면 좀 나은 게 아니었을까, 이런 찰나의 생각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편협한 시선과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하는 게 이번 책읽기였다.

시종일관 '화가 난다'는 말은 바로 '나'에게 또박또박 던지는 질문이자 외침이자 슬픔이자 아픔이자 갑갑함이자 그리움이자 결연함이었고, 간절한 고백으로 들렸다.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부모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생각도 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단순하고 오만한 생각이었나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몰랐던 사실들, 그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국가간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인도적 행위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과연 누구에게 인도적 행위였던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 '특권', '특권'을 남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 그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던 가정에 대한 개념으로 입양이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문장들은 강한 여운을 주었다.

국가간 입양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 안에는 국가와 사회, 인종, 성별, 편견, 차별..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미있는 책,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러나 정당한 화를 낼 수 있는 눈과 귀와 입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나의 몫이다.
#난다서포터즈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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