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남형석 지음 / 난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서재', '춘천'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게다가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라니..대체 여기는 어떤 곳인가,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 왜 이곳을 내가 몰랐었지..하는 여러 물음표를 갖고 책을 펼쳤다. 물론 이미 책과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경로로 대략 알고 있었지만, 글로 찬찬히 읽고 싶었다.
작가님이 선택한 곳이 춘천이었고, 내가 지나다녔을 그 어딘가에 첫서재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반가움과 동시에, 아 조금만 먼저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왔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책을 덮은 순간 당장 달력을 보고 ktx열차 예매창을 열었다. 내 마음은 이미 첫서재에 가 있다.

작가님의 손길이 닿은 첫서재가 문을 닫기전 구석구석 내 눈에도 담아놓고 싶다. 책장과 흔들의자와 구석구석 다육이들과 숨겨진 화장실의 고래와 다녀간 이들의 기록이 담긴 손글씨, 오랜시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라일락 나무곁 벤치에 앉아 나른하게 햇빛을 쬐며 책을 읽고 싶다. 첫서재는 우리모두의 서재이니까..

'돈이 아니 것들을 버는 가게' 는 단순히 '첫서재'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오롯이 자신의 속도대로 지금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고싶은, 살고자 노력하는 서툰 마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작가님 말씀처럼 우리의 '서투름은 쌓인다.'

나이와 성별과 현실과 상황 등등을 이유로 애써 지워내고 잊어버렸던 나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다시 기억해 내고 그 꿈을 위해 서투른 손길을 뻗어봐야지.

#난다서포터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