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와 나의 퍼즐
김규아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연필의 고향>을 통해서 김규아 작가를 알게 되었다. 푸근하고 따뜻한 그림뿐 아니라,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낸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일들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너무 공감이 갔었다. 물론 당시 5학년 우리반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읽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 책이 나왔는데 이번엔 만화다. 그림책이라고 딱 규정하기엔 그 동안의 책들도 동화같기도 만화같기도 했데, 이번엔 만화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그래서 더 궁금해 졌다.
✏️책을 받고 일단 그 두께에 놀랐다. 책을 후루룩 넘겨보는데도 왠지 그 안에 진심으로 꾹꾹 담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책은 중간에 끊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된다. 어느 순간 내가 은오가 되어 속상하고 갑갑하며, 울컥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찬찬히 읽다 보니 수아의 마음이, 혜리나 재우, 수빈이 같은 다른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씩 알게 된다.
✏️이야기에서 은오와 가장 큰 대립 관계에 있게 된 전학생 지빈이. 그런데 이런 일은 어른의 세계에서든 아이들이 세계에서든 늘 일어날 수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과 행동들.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들. 미처 깨닫지 못했고 지나쳐버렸던 사소한 일들로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다. 학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상황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너무 과하지 않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의 후반으로 가면서 지빈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오해와 따돌림을 받게 된 은오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가 중요한 이야기의 핵심일텐데, 이때 할머니는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은오 자신에 대한 인정과 사랑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영원한 편은 곧 자신이라는 메시지는 곧 작가의 말이다. 이 메시지는 그동안 은오를 어렵게 했던 지빈이에게, 또한 각자가 가진 나름의 이유로 상처받고 좌절하고 어려움을 겪는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도 가장 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모습을 장, 단점이나 좋고 나쁨이라는 비교의 잣대로 바라보지 말고, 그 모든 것의 합이 ‘나’라고 생각하기. 그리고 너와 내가 ‘다름’이 함께 어울릴 때 아름답게 퍼즐이 완성된다는 것을, 오늘의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 덧붙이자면, 이 책의 배경은 2038년인데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들, 건강을 체크하는 로봇, 잼잼마켓, VR체험 체육시간, 일체화된 책상 태블릿 등이 보는 재미를 준다.
✏️작가가 오랜시간 고민하고 공들여 쓴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는 장르를 넘어 한 권의 묵직한 이야기를 한 편 읽은 기분이다.
#너와나의퍼즐 #김규아작가 #김규아그래픽노블
#창비 #창비그림책 #창비어린이
#창비그림책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