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상처입은 아이들이 불쌍해요

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4
한아 지음, 배현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4월

학교폭력에 상처입은 초등 아이들 이야기 입니다. 읽다보면 슬프고 가슴아프고 찡한 상처치유 과정이지요.

매주 금요일이 동현이는 너무너무 싫습니다.

친하고 싶어서 다가간 태수형이 돈을 상납하라고 윽박 질러서 매주 금요일 마다 돈을 마련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동현이 스스로의 용돈으로 해결했지만 점점 태수형이 무서워지고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집 안의 돈을 훔치고 친구들이나 동네 아이들의 돈을 빼앗아 태수형에게 갖다주게 됩니다.

태수형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형이 무서워서 맘대로 할 수도 없고 주위의 친구들은 다 떠나가고

할머니,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점점 나쁜 아이가 되어가는 동현이는 마음이 아프고 속 상합니다.

식물인간이 되어 혼백만 집안에 머물고 있는 영기는 친구를 괴롭히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사고를 당하게 한 친구를 원망했지만 친구를 자극해 사고를 유발시킨 건 영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혼백이어서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누구와 말을 할 수 도 없는 영기는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태수에게 맞고 있는 동현이를 보게되고, 자신을 찾아온 동현이의 상처를 치유해주고자 노력합니다.

학교폭력이라는 동병상련의 상처를 가진 아이 둘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잘못한 것을 깨달아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치유의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신문기사나 뉴스로만 보던 적나라한 학교폭력 이야기에 책 읽기가 거북스러울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마아빠가 미처 모르는 아이들 세계의 실제적 폭력 관계와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

그려져서 피해자이든 가해자이든 아직 어린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돈을 상납하라고 동현이를 겁주는 태수도

돈요일이 무서워서 행패를 부리고 돈을 빼앗는 동현이도

영기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한순간에 영기를 사고로 몰아넣은 진우도

혼백이 되어서야 잘못을 깨닫고  진우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싶어하는 영기도

모두 학교폭력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아이들입니다.

누구도 넌 나빠 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아이들의 사정을 읽다보면

엄마아빠가 모르는 학교속 생활에서 내 아이에게도 저런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학폭을 애들끼리의 가벼운 투닥거림으로 보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하고 놀기도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어두운 그늘을 아예 모르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우정과 사랑만이 가득한 학교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지켜줄수 있는 어른이면 좋겠네요.

생활 속 이야기로 사회공부를 재미있게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ㅣ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초등저학년을 위한 사회공부 그림책 입니다. 쉬운 사회 그림책 2편인데 1편에서는 기차타고 할아버지 댁에 가서

다문화 가족인 친척을 만나는 스토리였어요.

1편에서 지리와 문화에 대해 공부했고 2편은 정치와 경제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 되겠습니다.

하늘이는 학교에 가다가 교통사고가 날 뻔해요. 경찰관 아저씨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길을 건너고

 여러가지 교통표지판의 의미를 배우고 학교에 도착합니다.

선생님께서 다음 주에 일뜰 시장이 열린다고 하세요.

알뜰 시장에서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회의하면서 다수결과 소수의견에 대해 고민해보고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집에 와서 알뜰시장에 내놓을 물건을 정리하면서 가격도 매겨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알뜰시장이 열려서 이것 저것 물건을 사고팔면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어 시장원리를 알게됩니다.

우리 아이도 작년에 수업 중에 알뜰 시장이 열었는데 진짜 돈을 가지고 하지는 않고 가짜돈으로 알뜰시장이 뭔지 맛만 보게하는

소꼽놀이 같은 알뜰 시장 놀이를 했답니다.

알뜰 시장은 놀이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안에서 팔기위한 물건을 고르고 가격에 대한 정의와 사고 싶은 물건을 꼭 사야만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줘서 알뜰시장은 교육적 효과도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 돌아와서 아빠와 함께 시장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외국의 물건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팔리는지,

무역은 왜 필요한지, "착한 초콜릿" 같은 공정무역이란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정치와 경제에 관련한 부분을 쉬운 스토리텔링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쉽게 배우게 되어 고학년이 될 수록 무시무시하다는 사회과목에 대한 공포감을 조금이나마 덜수 있는것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로 하늘이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민주주의, 무역, 정치, 경제 개념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근해서

사회과목 공부를 흥미롭게 만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지침이 되는, 세상의 모든 명언을 읽습니다

열두 마음 - 일 년, 열두 달, 365일의 느낌표
세상의 모든 명언.최재성 엮음 / 프롬북스 / 2015년 1월

"마음 와 닿는 한마디가 열 사람의 조언보다 낫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지치고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선인들의 조언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 전업 가정주부일 뿐이지만, 집안 살림에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더해서

가끔씩 타인이 만들어 놓은 일들의 파편이 내 일상을 건드려 스크레치가 날  때면 내가 왜 사나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아이들도 필요없고 남편도 필요없드라구요.

같잖은 조언을 듣고 또다시 흔들리는것 보다, 문장들을 읽고 뜻 밖의 가르침을 얻어 세상사를 이해하고 안정을 찾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나이 들어감이 깨우쳐 주는 나 자신을 추스리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래서 명언집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좋은 글귀를 모아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책을 찾았습니다.

이 책은, SNS 스토리 채널인 "세상의 모든 명언" 이 엮은 책으로 290여개의 아름다운 글과 이야기가 있고

1년 열두 달의 감정을 열두개의 장으로, 열두 가지의 마음으로 구분해서 담아냈습니다.​

수많은 책 속의 명언과 명사들의 조언, 드라마와 영화, 책에 숨겨져 있던 보석같은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서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읽는 이의 마음에 느낌표가 뙇! 찍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능력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닙니다.

가진 것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닙니다.

예쁘다고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닙니다.

행복의 단 한가지 조건은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기가 후회하지 않을 만한 일을 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고 정답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제 상황에 가장 힘을 주는 글귀라 생각되어 적어봤습니다.

매일매일 사는 게 고단하고 심란할 때, 몇 줄의 문장으로 힐링하고 안정을 찾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이책을 읽기 좋은 점.

페이지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서 스토리가 아닌 이야기를 별로 재미없어 하는 분들에게도

지루함은 주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일기쓰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구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제10회 리뷰대회

일기 몬스터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11
김해등 지음, 경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일기쓰기를 싫어하는 대부분 초등학생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아이들이 읽고 나면, 내 이야기가 여기있네!! 생각할 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 일기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아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네 학교는 일주일에 한번 두페이지 일기를 씁니다. ​​ 방학 중에는 일주일 2번 세페이지씩 쓰는 것이 방학숙제 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일기의 양이고 횟수이지만 우리 아이는 참 힘들어 했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어려움은 둘째치고 뭘 써야할 지, 어떻게 써야할 지 부터가 고민이 되는 게 일기인 것 같습니다.

동구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일기를 쓸려고 하면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연필심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지우개를 먹어치워 틀린 글씨를 지울 수 없게 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일기검사 뒤에 선생님은 동구를 혼내시지 않고 일기장에 메모를 적어 동구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다음엔 잘 쓸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니다. 그래서 동구는 잘 써볼려고 애쓰게 되구요.

반면, 태우는 일기를 잘 써서 선생님의 "살다 살다 칭찬"을 받습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잘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 뭐 그런 뜻인가봅니다.

태우의 도움으로 동구는 일기과외를 받게 되는데 알고보니 태우의 일기는 일기모음집을 베낀 것이었지 뭐예요.

일기 검사 후에 태우가 일기를 베끼고 동구는 일기과외까지 받는다는 것을 알게된 선생님은

자물쇠 그림으로 검사받아도 되는 일기와 보여주기 싫은 일기를 구분하겠다고 하셔요.

아이들이 느꼈던 일기쓰기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시는 것이지요.

덕분에 동구가 일기를 쓸 때 일기몬스터가 나타나지 않게 되었고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를 일기로 쓰게 되었답니다.

일기란게  원래 보물같은 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인데 이것을 엄마한테 검사맡고 선생님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일기 몬스터를 만들어내는 지경에 이른 것이예요.

일기에 대한 초등학생의 부담감이 잘 나타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기 부담감을 어떻게 없애줄 것인지,

일기에 재미있는 비밀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군요.

일기장을 제출해야 하는 날이 되면, 전 날 밤 늦게 까지 일기쓰기를 미루고 미뤄 시간을 벌고자 하는 아이를

혼내지만 말고 일기장과 아이 둘만의 비밀스런 재미를 만들도록 한발 뒤에서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

일기를 잘 쓰게 만드는 법은 바로 일기쓰기를 지켜보지 않는 것, 일기검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위인에게 듣는 말하기 7법칙. 발표와 토론 이젠 자신있겠죠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7법칙 - 7명의 위인에게 배우는 발표와 토론
최효찬 글, 이희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현대는 소위 말빨이라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존경을 받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뉴스며 SNS며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는, 생각없는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디서든 자신의 생각정리를 잘해서 자기표현을 훌륭히 해내는 것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발표와 토론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해 줍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여기도록 "말하기의 7법칙"을  위인의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TV토론에서 멋진 활약으로 대통령이 된 케네디,

소신 있는 자기주장으로 전 세계 여성 역할 모델의 1위가 된 힐러리,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바마,

자신만의 독서법으로 꼴찌에서 영국 총리가된 처칠,

개성 있는 발표기술로 청중을 사로잡은 잡스,​

경청과 철저한 준비로 영향력과 신뢰도 1위 언론인이 된 손석희,

​단순하고 분명한 말로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리더가 된 셰릴.

7명의 위인들을 보니 정치인이 4명이나 되네요. 역시 정치인에게 말하기 능력은 남을 설득하고 내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 하겠습니다.

또 신뢰도 최고의 우리나라 언론인도 있구요.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뛰어난 경영인이 2명입니다.

저는 위인전 말고 TV를 통해 말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고 훌륭하구나 했던

손석희, 잡스,셰럴이 등장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예전 백분토론에서 봤던 냉정하면서도 신중하게 토론을 이끌어가는 손석희와

다른 기업인들의 프리젠테이션 예시가 된 잡스의 신상품발표 프리젠테이션 모습과

TED 강연으로 주목받는 여성리더가 된 셰릴의 강연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이 책을 통해 반복적인 말하기 연습, 자신감, 타인과의 공감력, 독서에서 비롯된 유머, 시선을 끄는 발표의 기술,

남들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의 능력,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진정성을 이해하고

내 주장을 남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무작정 우기기" 가 아닌 제대로 된 말하기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커서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든, 제대로 된 말하기를 통해 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더 좋은 일을 하고 인정받는 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