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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선생님의 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 ㅣ 어린이 인문교양 10
권인숙 지음, 민재회 그림 / 청년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저자가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란 책을 냈기에
이것저것 따질 필요도 없이 구매를 했다.
또 청년사라는 출판사 브랜드도 구매를 결정하는데 일조를 했다.
이희재 만화 시리즈, 최열의 환경이야기 등을 읽어봤는데 내용도 좋고
비주얼도 좋아 청년사 어린이 책은 웬만하면 구매를 하는 쪽이다.
일단 어른인 나는 이 책을 만족스럽게 읽었다. 평소 여자로서 느끼는 사회적 차별에 대한
부당함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알고 있었던 사실은 재확인하고,
또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다.
근데 놀라운 사실은 요즘 어린이들은 이 책을 너무 지루해 하며 읽더라는 것이다.
5학년 아이들에게 읽혀 봤는데,
특히 여자 아이들은 '내 얘기가 아니다'라며 생소해 했다.
지금의 3040세대들은 남녀차별, 양성평등에 대해 뿌리 깊게 공감하지만
1020세대들은 각 가정에서 남자 못지 않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자라기 때문에
'봉순이 언니', '몽실언니' 류의 피해의식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교실 풍경도 남자애들이 여자애들한테 두들겨 맞았으면 맞았지
여자라고 여학생을 무시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되는 분위기다.
고로...
이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는 다분히 어른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라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른은 공감하는데 어린이는 공감하지 않는 어린이 책이라......
아무튼 조카와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나름 충격을 먹었다.
이 책은 꼭 존재해야할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좀더 개인적인 욕심을 표현한다면....
앞으로 어린이 출판물을 내려고 하는 작가나 출판사가 있다면
요즘 10대들에 대한 정확한 기호분석을 통해서
요즘 어린이들한테 맞는 책들을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
않그러면 아무리 옳은 얘기도 그들에겐 고리타분하게 들릴 것이다.
요즘 초딩들 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