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처음 봤을 때도 그냥 심드렁했다.
〈불타는 청춘>을 보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중년 여성의 삶이라고 하기엔 박원숙은 원로 배우니까 나와는 삶의 단위 자체가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 본 편은 박원숙, 박준금, 김영란, 김혜정이 다 같이 남해 클리프하우스에 놀러 가는 에피소드였다. 가족이 없는 네 사람이 영국과 일본의 공동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해바라기 맨션’에서 같 이 사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자 사우나에 앉아 수건으로 입을 막고 아줌마들 이야기를 엿듣듯이 흥미진진해졌다. 뜬구름 잡는 것.
이 아니라 정확한 인원수, 노년까지 케어할 수 있는 자금, 기간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60대 여자 넷이 모였는데 아직도 노년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는 데서 뭔가를 얻었다. 생각해보면 나의 노후는 몇 살부터인지도 기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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