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이 된 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비릿한 알코올 냄새, 창백한 얼굴의 사람들...내가 어렸을 때 처음 마주한 병원의 모습이었다.나에게 병원이라는 곳은 괜히 긴장되고 피하고픈 공간이었다.작가인 그녀는 병원이란 그 특수한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하여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언젠가 만났던 그저 먼 기억 속의 누군가로 남겨두기엔 그들의 삶이 너무나 통렬하였기에.통증의 세계.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프다는 노랫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예측 불가한 죽음이란 단어가또렷했던 그 통증의 기억만큼 고통스러울까.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대화에서 통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통증이란 것은 그 당시 당사자의 내, 외부의 모든 상황을 기억 속에 저장하기 때문에 통증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기만해도 공포에 휩싸인다는 것이다.통증이 없으면 죽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괴로움은 고통 앞에서 무력한 것이라고..고통 속의 친구 앞에서 그녀의 슬픔은 하찮은 것이라고 하였다.우리들은 언젠가 신체적 아픔을 겪을 것이고 누군가를 필요로 할 것이다. 또한 우리들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도 있을 것이다.사랑받기를 원하거나, 한없이 사랑을 주고 있는 중이거나...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아독방×파람북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