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가제본이지만 저자의 꽉 찬 선의 가득한 마음에존경과 감사를 보낸다.저자의 본문 소제목들을 나열하여 쓴서평으로 시작해볼까 한다.<연민은 쉽게 지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듣는 귀가 되어 주는 것><타인의 삶>에 <서랍장의 비스킷 하나>처럼<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찰나의 선의>가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이 아닐까.<분노는 나의 힘이 아니기를>그저 우리가 서로 <알아보았던 순간들이>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아로새겨본다.책을 읽으면서 최근 많은 사건, 사고들이 유독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우리는 그것에 함께 분노하고 저항하고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연민 없는 분노가 넘실거리고 예의 잃은 정의감이 너무 자주 목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상처로 얼룩진 이들에게 귀 기울이기고 손 내밀기 보다는나쁜 놈에게 날 선 화살촉을 겨냥하기에 급급하고 가려진 가면 뒤에서 비아냥 되거나 이로 인해 이익을 챙기는 이들이 판치는 것 같아 서글퍼졌다.하지만 저자는 말한다."이토록 한심하고 불완전함에도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전할 수 있다면, 그게 내가 지닌 쓸모 중 하나라면, 나는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글을 쓰고, 더욱 마음을 담아서 쓸 것이다." 라고 말이다.그렇다. 당장에는 작은 모래알이지만 그 모래알들이 모여 거대한 모래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모래성이 파도에 다시 휩쓸려갈지라도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끝없이 펼쳐진 모래알들이 있을 것이다.별것 아닌 우리들이 어쩌면 그 사소함으로 서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개인 저마다의 사소한 순간은 쉽게 망각하거나 쉽게 기억될 수 있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중요한 무언가가 되기도 하듯이 그 사소함의 무게 또한 예측할 수 없는듯하다.나는 앞으로도 쭉 그 예측할 수 없는, 그렇다고 별것 아닌 작은 선의를 건낼 것이다.혹시 주유소,백화점,마트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고생하십니다! 수고하세요!" 등의 짧은 인사를 건네본 적이 있는가.나는 그 찰나의 기분 좋은 인사가 작은 에너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그 에너지는 타인과 타인 사이를 돌고 돌며 단단하고 큰 에너지를 발생시킬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에너지가 나에게 호의로 되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분좋은 이기적인 생각도 때로는 무해하다고 여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