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상했던대로의 결론이긴 했지만 읽는 내내 그가 던졌던 질문이 일상의 고민들과 맞물려져서 나를 흔들어놓는 것 같았다. 이래서 인문학과 철학은 살면 살수록 공부하고 싶어지는 것인가보다. 타이밍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 타나토 노트를 읽을 때도 비슷한 질문들이 던져졌지만 상상력이 대단한 소설이라며 즐겁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꿍하고 막혀있던 마음에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져대는 이야기에 사는 건 뭔가 싶고 그래서 뭘 어쩌라는 것인가 싶었다. 백년동안의 고독이 다시 읽고 싶다. 읽어도 읽어도 살아도 살아도. 그래도 놓아지지 않는 것은 결국 뭐 때문일까? 
 

(신전권을 읽은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기차 그리고 여행 - 어느 날 문득 떠난 무난한 청춘들의 사소한 일본 여행기
심청보 지음, 김준영 사진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여행 안내서가 아닌 여행기이기 때문에 그냥 여행 블로그 구경하는 기분으로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일정에 비해 빡빡한 스케줄로 보냈기에 책으로 풀어내기 보다는 본인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을 것 같은 여행이었고, 그래서 책으로 만나기에는 뒷쪽으로 갈수록 힘이 빠져서 재미도 좀 덜해져서 아쉬움이 남는다.길지 않은 여행이었기에 에피소드라는 것이 한정이 있지 싶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만한 여행으로 책을 냈다는 것이 어떤 면에선 대단하다. 기도 하다. 글재주가 있는 분에다 기존에 몰랐던 그 지역의 '이야기'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유용. 그리고 객관적이고 유쾌한 시각을 유지한 점도 맘에 들고. 타임킬링 용도로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국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3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장경룡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때 배운 분위기 소설이 이런 거였다. 무진기행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더 뭐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뭘 하겠다는 의지도 의미도 없어보이며, 그녀들의 생동성 역시 설국 속에서 왠지 아련하다. 슬픔이 가득차지도 않았고 사연이 없지도 않지만, 잔혹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눈의 이미지가 소설을 가득 채워, 그녀들마저 심장안쪽 구석구석까지 눈이 들어찬 사람들 같았다. 좋은 소설인지는 물음표가 뜨지만,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그남자잔혹하다]의 팜플렛에 있던 "파괴미학"이라는 말과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美라는 것이 가진 여러가지 모습 중의 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파는 남자 - KI신서 916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거꾸로 보니 바로 보이는 세상. 발상의 전환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 너무 리얼해서 살짝 섬뜩했다. 나는 아직 집도 없고 차도 없으니 아직은 내 시간의 소유자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살며 먹고 입고 누린 것들이 아버지의 시간을 팔아서 얻은 것이라는 것이니 끔찍했다. 내 삶이지만 나는 순간부터 체제 속에 이미 팔려있는 것이며 내가 온전히 나의 주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알고 있기는 했으나 솜사탕처럼 뭉성뭉성한 상태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막대사탕처럼 정확하고 명확한 형태로 내 입안에서 와장창하고 씹힌다. 음모론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순간이다.

사는 건 이런 것인가? 경제학을 배울 때도 기회비용을 따졌다. 기회비용이란 시간의 경제적 가치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아직의 내 시간이 아닌 부모의 시간으로 살아갈 때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팔아치울지 잘 판단해야겠다. 그나저나 일주일 패키지는 팔았으면 좋겠다. 5분이나 2시간 짜리는 좀 부족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속물은 거룩한 거라구!!!!! 

나는 대학 다닐 때까지는 속물 아니려고 했었는데, 요새는 빨리 인정하는 것일까? 뭐 내가 좀 늦된 편이니까. 지금은 확실히 속물임을 인정하지만, 역시 편한 사람이 아니면 아닌 척~ 다 그런 거 아니겠냐며. 요새 이런 자조적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을 얻는 것이 참 슬프다. 사실이며 진실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꿈꾸듯 헛바람이 좀 빵빵이 들어차야 행복했던 젊은 시절이라는 추억이 남는데, 치열한 사회의 모습을 너무 빨리 깨쳐버린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요새는 10대 아이들도 욕망과 현실에 솔직한데 20대에 이러지 않으면 뒤쳐지는 거겠다. 그래도 자신의 현실에 아파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간적이며, 결론적으로 꿈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아직은 놓치고 싶은 않은 그런 20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 사람도 있어야되겠지.

나도 20대 초반이 그랬던 것처럼 뭔가 다 정해져있고 삶의 방향이 보일 것 같은 30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쳇, 인생이란 그리 만만한 게 아니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정해진 건 없을 거고 이미 내가 정해버린 것들 때문에 도리어 상처만 더 깊어지는 듯하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기에 고만한 나이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앞으로도 그 정도의 고민과 걱정은 친구처럼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 가끔 버겹다. 

인터넷 연재를 했던 글이라 역시 호흡이 짧고, 이야기 자체도 소설이라기보다는 다큐라 금방 읽힌다. 1시간 반이면 충분. 20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과 20대 자녀를 두신 분들께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