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육일약국 갑시다 - CD 1장 - Vitamin Book 비타민 북 Vitamin Book 285
김성오 지음 / 석세스티브이(북리슨)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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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런 류의 책을 과하게 읽고 있다. 한번쯤 읽고 싶었던 책이긴 했는데, 무려 2년쯤 전부터 집에 있었단다. 얼마 전에 책장 정리하다가 발견했음. 나만 몰랐던 거야??? 내용은 다른 류의 성공 스토리와 많이 다르진 않았다. '개선점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람에 집중하고, 베푸는 마음을 가지라'로 요약할 수 있다. 안다면 다 아는 얘기지만, 인간은 나약한 존재인지라 내 안의 악마에게 번번히 패하고 만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이 적나보다. 요새 읽는 성공 스토리 및 자기 계발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렇게보면 성공의 방법이란 참 단순하다.

 

저자의 비법(?) 중 내가 제일 부족한 것-다른 것도 많이 배워야하긴 하지만-은 사람에 집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쓸데없는 고집이 있어서 핀트가 안맞는다 싶으면 쌩~ 이래버리는 건 늘 사춘기시절부터 문제점을 백프로 인식하고 많이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생후 3개월 내에 형성된 나의 근본 성격에서 어울림 영역은 많이 부족한가보다. 청소년 시절에는 사실 그런 성향이 너무 강하고해서 꽤나 재수없는 인간이긴했어. ㅋ 아, 부끄러운 시절이여. 더 어른이 되려면 책에 나온대로 모든 사람이 나한테 복을 가져다준다 생각하고 마음을 열고 잘하려고 노력해야겠어.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일도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나 하는 짓에 비해서는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서 운이 늘 좋다고 생각하지만, 운이라는 게 앞으로도 좋을지는 알 수 없으니,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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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을 가다
최정동 지음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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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꽤 재밌었음. 책 표지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나는 따분하지만, 배울 건 많은 책이지롱' 하는 첫 인상.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면 읽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덤볐으나, 사실 그런 의지는 필요없었던 책이다. 로마라는 테마로 여행한 저자의 여행기였다. 중학교 때 신들의 이름에 기겁해하며 겨우겨우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다시 읽고 싶어졌을만큼 로마의 역사와 신화를 재밌게 술술 읽히게 풀어냈다. 1/3쯤 읽었을 때 의외로 재밌잖아 라며 당황.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며 저자가 들려주는 로마 이야기는, 뭐랄까....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나 왕년에 잘나갈 때 이러이러했지, 그 때는 어디도 갔었고, 거기는 원래 뭐하는 데였고 이런 식의 이야기 풀이. 보통의 사람들이 편하게 읽으면서도 로마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친절한 책. 뒤에 참고 서적 소개도 재밌었고. 로마 이외의 유적, 관계성이 좀 많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설명이나 감상들도 좀 있는 게 약간 거슬렸다. 나는 선택과 집중을 좋아하므로, 내가 썼다면 그런 데를 안 간거처럼 썼을 거 같다. 음식이나 이런 거는 되려 여행기 같아서 자연스러웠는데, 다른 유적은 왜 거슬릴까? 로마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가득하여, 모든 사실에 대한 해석을 로마와 너무 연결하려는 거도 좀 너무 끌어붙인다라는 생각. 진짜 옛날에 존재했던 제국이니까. 로마 이쪽은 미술에 대한 흥미를 가지면서 한번 공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정도 편안한 여행서를 인문서 삼아 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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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 - 세계 여학생들의 롤모델 힐러리 클린턴의 공부와 인생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3
데니스 에이브람스 지음, 정경옥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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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에 대해서는 그냥 누구처럼 남편 잘 둬서 영부인이 된 게 아니라, 스스로 영부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정치인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대단하긴 대단하다는 말을 안 할 수 없는 그녀. 게다가 오바마 정부에서 한 자리 꿰차는 거 보고 박근혜씨와 완전 비교됐음. 세상돌아가는 데 별 관심이 없는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바마와 힐러리의 대결, 그리고 그 화합의 모습은, 저런게 민주주의구나 싶었어.

 

내가 가진 힐러리의 인상은 밝게 웃는 모습 속에 숨겨진 고집과 번뜩이는 눈빛. 별의별 일 다 겪으면서도 굳건한 걸 보면 대단하다 싶다. 완벽한 삶을 산 건 아니지만, 할 수 없는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그녀를 이룬 것은 본받을 점. 정치인이라 원칙에 막 충실하기 보다는 다른 의견들을 수용하고 변화하면서 성공을 길을 이끌어온 거 같다. 다른 기업가나 자기계발서는 원칙을 지키며, 개선을 강조하는 반면에, 힐러리의 이야기에서 느껴진 것은 원칙자체에 대한 개선. 변화지 않는 것은 없으며, 변할 수 없는 것도 없다는 것이 원칙인 것도 같고. 그렇기에 많은 변화의 주역이 되어왔던 거 같다. 다시 한번 여자 대통령의 자리에 도전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앞으로 한 20년은 국제사회에서 힐러리의 이름을 계속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웅적으로 띄워주기보다는 그래도 객관적으로 그녀의 삶을 조망하고, 성공의 요인들을 소개해서 부담없이 쉬읽히는 책이었다. 사실 정치인 이야기라 거부감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보다는 성공한 여성 리더로서의 모습에 집중해서, 여성으로서의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에게 그녀의 팁을 작게나마 알려주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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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무 - 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 e시대의 절대사상 8
변광배 지음 / 살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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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발표할 부분을 읽어보다가 50년대 영향력있는 철학으로 소개된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아, 철학이란 무엇인가? 일단 '실존'이라는 말부터 너무 어려웠다. 그냥 그런 게 있어나보다 하고 넘어갈까하다가 요새 자주 애용하고 있는 모교의 ebook서비스를 한번 이용하여 철학 개론서 한권 읽었다. 컴퓨터로 책보는 건 아직 낯설긴 하지만, 일없을 때 웹서핑하는 것보다는 이거 더 나은 거겠지?

 

처음에 저자가 샤르트르랑 변광태 두분이 써있어서 역자를 저자로 잘못 표시한 것이 아닌가 했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공저라면 공저랄까? 샤르트르의 철학을 그의 삶과 문학, 원저인 [존재의 무]의 이론 소개로 잘 엮어져있다. 일단 샤르트르의 인생사와 행동, 말을 통해 그의 철학적 기반에 대한 인식을 도우면서 그의 철학이 대강 이런 게 아닐까라는 분위기를 깔아준 다음에 본격적인 소개에 들어간다. 처음부터 실존주의 철학을 설명했었더라면 사실 끝까지 읽지 못했을 거다. 위인전같은 느낌으로 쉬운 글을 앞에 깔고 본론을 뒤에 배치한 저자의 센스. 물론 뒤로 갈수록 이해가 될듯말듯 이런 부분이 좀 많아져서 중간에 개념을 잡느라고 써가면서 천천히. 읽어도 개념이 안잡히는 건 안잡히더라마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의 의미나 기초 개념에 대한 개략적 이해만으로도 무식에서 벗어난 듯한 쾌감. 자유로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치를 찾아가려는 인간의 모습을 규정했다는 점해서 왠지 자기계발서를 읽은 듯한 느낌도 났다는 거. 특히 당근과 말 예일 때. 요새 책을 너무 편중해서 읽어서 그런가봐. 순수문학으로 돌아가야겠어. 파괴란 창조의 역방향이라는 내용은 미술사적으로 이런 게 반영된 건가 하고 혼자 추측도 해보고. 미술사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문학의 전공하신 저자와 작가를 겸업했던 저자의 특성상 그의 사상의 반영은 문학 작품으로만 표현되서 또 오바했구나 라는 결론. ㅋ 덕분에 책 하나 읽는 거지 뭐. 앞으로 철학서로 읽어볼까봐. 재미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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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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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아마추어들의 인생사 이야기만 과도하게 읽다가 정말 너무 오랜만에 읽은 full time 작가의 책. 그의 전공인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질이 좋은 건 어디서나 드러난다. 고급 천연 설탕과 고급 프랑스 밀가루와 고급 천연 유기농 버터로 만들어 정말 화덕에 넣고 구워낸 풍미 가득한 빵같은 글의 연속. 그래, 글이란 이런 거였어 라고 새삼 깨닫는다. 정신적 만족을 가져오는 건 이런 사람의 글이다. 물론 인생사 이야기도 배울 점은 있지만 감성의 충족을 채워주기 보다는 세상살이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거라 다른 분야의 문제.

 

지하철에서 혼자 킥킥대면서 읽어서,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으나,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순 없었다. 특히 이탈리아 부분은 '이건 진짜야'라고 '정말 꼭 좀 믿어줘'라는 그의 마음이 잔뜩 담긴 얘기가 정말 신뢰가 가질 않아서, '니가 그렇게 우긴다면 믿어는 줄게'라는 마음이 든다. 초반부를 읽을 때는 이런 삶이 부럽다 라고만 생각했다. 우리같이 매어있는 사람들도 일주일 휴가도 감지덕지인데, 3년이나 외국을 떠돈다니 이거야말로 꿈꾸는 삶이 아닌가.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 건 그렇게 사는 것도 역시 꽤 피곤하구나 하는 것. 어떻게 살아도 사는 건 피로는 동반하는 것인가봐.

 

소설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그의 마음 상태가 작가로써의 그를 다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하루키는 일본 작가이긴 하지만 일본적 색채가 별로 보이지 않는 글을 쓴다. 배경이 일본이긴 하지만, 그게 한국이어도 유럽이어도 미국이어도 그냥 상관없을 거 같은, 어디여도 좋을 거 같은 그런 일본. 그게 그의 강점이고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에세이에서도 역시나 그런 마인드로 사는 그가 보이고, 소설을 읽는 것과는 다르게, 소설가 하루키보다는 인간 하루키를 만나 이야기를 자분자분 듣는 기분이 들게 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 읽으면 엔돌핀 생성에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이다. 구매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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