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HOW - 새로운 세계, 새로운 비전
더브 사이드먼 지음, 권기대.김영옥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요새 자주 생기는 이런 류 책. 자기 개발서 라기 보다는 음.... 조직의 핵심이 되는 리더십에 대한 고찰이 적합하달까? 저자의 말대로 무엇을 해야할 25가지 규칙은 없었지만, 읽으면서 일을 대하는 자세라든가, 고객이나 거래처를 대하는 자세, 또 동료와 상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꽤 생각하게 만들어서 흠칫 놀람. 메인 테마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설득력있게 이야기해서 아, 진짜 이런식의 비지니스가 진짜 오래가고 효율적이구나 하는 것을 납득시켰다. 내가 팔랑귀인 것도 있긴 하지만. 음하~.

 

순간적 이익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가고, 자잘한 규칙보다는 신념을 공유하는 관계는 비지니스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모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앞의 이익이란 사실 먼 이익보다 크게 보이며, 순간의 위기극복에 급급해져서 대강대강 처리하고 넘어가다보면 결국 사고가 난다. '제대로'된 관계와 일의 성취를 위한 신념의 정립. 그런 리더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그런 파도타기를 스스로 이끌어낼 리더로 성장하는 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번역서임에도 글발이 좋아서 술술 읽히고, 책 하나가 총체적 테마와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꽤 수준있는 글이었다.

 

다만, 원래 편집이나 이런 거 별로 뭐하고 하는 타입아닌데, 오타도  많고, 중간에 도표는 아랫부분이 완전 잘못됐고, 책 디자인도 참 요즘 책 같지 않게 촌스러워서 옥의 티랄까? 다음 판쇄에서는 오타는 모두 수정되기를 바라며(대학생 얘들 발표지도 아닌데 출판사에서 나온 거 치고는 좀 많았다), 디자인도 좀 쌈박해지기를 바란다. 내용이 좋은데 겉모습 때문에 구매 의욕을 감소시킬 거 같은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단순하지만 진실된 주장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잘 풀어내서 결국은 독자를 설득시킬만한 책이었다. 쫌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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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장의 짧은 다이어리 책 읽는 고래 11
박정애 지음 / 웅진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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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가들-고딩들- 대상의 소설이었나 보다. 고딩들이 주인공이긴 하나, 왠지 느낌은 중딩들이 읽어야 할 것 같은 정도.

 

일단 1인칭 주인공 시점에 청소년이 주인공이었느지라, 사실 문투가 좀 간질간질. 근데, 좀 어른 입장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얘들의 문제를 얘들의 심리와 주위 상황을 넣어서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해결되는 과정은 90년대 청소년 드라마를 넘어서질 못하는군. 장미빛이랄까? 단순하달까? 꿈을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보다는 일단 꿈이 뭔지 생각하고 꿈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건 괜찮지만. 진짜 청소년 시기에 해야할 것은 공부가 아니라 뭘 하고 싶은지 찾는 거니까. 어릴 때는 몰랐는데, 그것만 해도 인생 계획은 다 세운 거나 마찬가지였어. 딜레마인 것이 공부를 안해놓으면 기회를 못잡을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꿈찾기가 더 우선되고 중요시되야되는데, 지금도 그렇게 나때도 그랬고, 되려 그런 당연한 사실들이 불가능하게만 느껴진다. 얘들탓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들탓만도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소설의 결론이 모두 함께 잘먹고 살자는 결론이 아니어서 현실성은 나름 존재. 내가 그 나이가 아니라 아무 감흥이 없는지, 소설이 문제인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고 나이 때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보면 얘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은 하게 할 것 같다. 난 타겟 외의 대상이라 좀 밍숭밍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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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정의 와인가이드 - 한국쏘믈리에 1호
서한정 지음 / 그랑벵코리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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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업 때 배우긴 하겠지만 그래도 책이 생겼으니 읽어보는 게 도리지 않을까 싶어서. 금새 슝 읽었다. 별로 두껍지도 않고 내용도 꼼꼼히 체크하면서 본다면 많지만 그냥 보기에는 무난할 정도. 와인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있고, 어떤 특성이 있으며, 와인을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들이 담겨있어서 나같은 초심자들에게 적당한 책인 것 같다. 와인을 쫌 아시는 분들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듯. 와인의 종류 소개도 나라별 대륙별로 되있는 정도라, 프랑스 와인/이탈리아 와인 식으로 들이파시는 분들에게는 부족.

 

그치만 와인 시키는 법, 와인 보관하는 법에 대한 상식적 수준의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볍게 와인은 만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요점정리서 같은 느낌. 객관적 정보 전달에 주력한 책이어서 '서한정'이라는 분의 브랜드 네임 치고는 특별한 에피소드나 자잘한 이야기는 없는 편이라 약간 건조하기도 하다. 뭐, 그런 류를 지향한 책은 아니니까, 목적에는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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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발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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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 작품인데, 내 왜 첨 읽냐? 나의 무식이란 언제쯤 개선될 것인가?

 

감성적 이야기를 이성적 감수성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어떤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순간의 감상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혼자 중얼거리는 듯한 어투로 풀어가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 존재, 그로 인한 자기의 감성. 부모라기보다는 냉랭한 하숙집 아저씨같은 그로 인해 받은 상처, 어린 시절의 아픔. 근데, 나도 애를 낳으면 이 정도로 메가급은 아니어도 세미메가급의 무관심과 자기 위주의 인생 살이로 부모됨을 제대로 못할 것 같은 성향이 농후한 인간인지라, 비난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작가의 글에서도 비난이라기도 보다는 내게 이러한 아버지라는 존재의 기록을 남기는 듯한 느낌이었고, 짜증스러운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글이 진행되어 갈수록 행동의 원인이라 할만한 일련의 사건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현재로 돌아온다. 숙명과 우연. 그 속을 방황하며 내보여지는 감성, 사색, 이야기, 행동, 다른 이들, 그리고 나. 시작점이란 없는 것 같았다. 돌고 돌지만 그 방향 또한 일정치 않고 손에 잡히는 무엇도 없다.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이 아니라 읽는 내내 정신이 자꾸 도망가려는 걸 잡아 채느라 좀 고생했다. 심장이 아니라 머리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 집중력을 좀 발휘해야하더라. 익숙치 않은 스타일이라 신선한 기분도 있긴 했지만 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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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이종선 지음 / 갤리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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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일종으로 봐야할 거 같은 책. 약간 수필적 형식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사실적 사항을 정리하는 부분에 가면 명확히 의도를 드러내 보인다. 내 느낌에 성철 스님의 책같은 필로 쓰려고 한 듯하기도 하고.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진취적인 그런 리더라기보다는 도움이 되고 배려가 있어서 가슴으로 따르게 되는 리더가 되는 팁들을 전달하고 있다. 옛날에 행정학 공부할 때 나온 리더십 분류 중에 이런 거 있었는데, 음.. 기억이 안나는군. 글에는 공감할만한 것도 있고 아니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저자의 노력이 돋보여서 긍정적 평가를 주고 싶다. 다양한 사례는 개인적인 것도 있었고, 문학 작품의 한 구절, 옛날 이야기에서 하나, 각종 통계자료에서 하나, 다양한 참고 서적에서 하나 등등이었다. 이 책 하나에 들인 공이 얼마인지 알 것 같더라. 글도 단박에 써내려가기보다는 고치고 다듬이서 군더더기 없이 통일성을 주려고 노력한 듯하다. 전문 글쟁이가 아닌 한 약간 헛점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끄러운 편이었어. 따뜻한 문체와 표현을 많이 쓰려고 노력한 면도 괜찮았고. 내가 느끼기에 저자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면이 꽤 강한 사람인 거 같다. 물론 글에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에피소드들에서 느껴지는 행동들은 그런 성향이 다분. 그래도 그녀의 좋은 점이 따뜻하려고 배려심을 많이 가지려고 참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읽으면서 느끼는 건 정말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따뜻한 리더십 이런 거 메인인 책이었으나,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을 배워야겠구나 하는 걸 느낀 책. ㅋ 책도 출판되면, 저자의 의도보다는 독자의 해석이 더 중요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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