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그늘 3
박종휘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권부터 읽기 시작했던 태양의그늘이 드디어 그 막을 내렸다. 사실 큰 기대없이 만났던 1권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2, 3권은 언제 나오나 하며 손꼽아 기다렸었다. 평우와 채봉을 중심으로 한 그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태양의 소설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역경에 딛고 일어서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인물 구성이며 역사적 사건들과의 조화가 꼼꼼하고 섬세해서 재미있게 읽기 좋다. 3권이 마지막이라 제일 많이 기대를 했는데, 개인적은 소감은 1, 2권에 비해 너무 채봉과 평우를 위인으로 만드는 느낌이 있어서 살짝 아쉽긴 하다. 국가에 배신이랄까, 국가 권력에 농단을 당하면서도 선행을 반복해가는 그 모습은 소인배인 나로써는 좀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물론 그들의 캐릭터는 1권부터 쭉 이어져오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역경에서도 변하지 않고 도리어 굳건한 그 모습이 범인의 눈에는 이해하지 쉽지는 않지만 그들의 한결같은 자세가 그들이 도리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고 또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아 변해가는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따뜻하기는 하다.
그리고 1, 2권에서는 어리기만 했던 4남매가 이제 마지막 장이 되는 3권에서는 훌쩍 자라 소설 속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되고 평우와 채봉 사건의 해결에도 노력하는 모습도 재미있게 본 부분이다. 역사의 축은 그렇게 부모에서 자식으로 변해가고 부모 세대에서부터 계속 받아온 고통과 역경 속에서 그 나름의 인격을 형성하고 판단 기준을 세워가며 나름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이 채봉과 평우에 비해서는 현실적으로 보여서 나는 더 인상깊었다.

무거울수도 있는 소재의 소설책이지만 문체도 부드럽고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여 묵직하면서도 묵직하지 않아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보았다. 오랜만에 본 시리즈 소설이라 그런지 긴 소설이 이제 끝나버려서 아쉽기도 하네. 암튼 재미있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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