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 오페라 카르멘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남희영 엮음 / 바움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오페라는 잘 몰라도 카르멘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 오페라는 모르고 본 적도 한번인가 밖에 없지만 카르멘은 안다. 그러나 그녀의 스토리는 잘 몰랐고 정열적이고 매력적이며 빨간 옷을 입고 멋진 춤을 추는 집시 여인이라는 이미지만 갖고 있었다. 고전 속 인물들에 대해서는 스토리는 모르지만 이미지는 그리고 있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기회가 되어 읽게된 비제 오페라 카르멘. 이런 이야기인 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조금씩 무식을 유식으로 바꿔가는거지 뭐. ㅎㅎㅎ 무대 위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거라 전개가 빨라서 금새 쉭 읽었다.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보다도 카르멘은 더 당당하고 훨씬 더 거침없으며 아주 솔직하고 매력적인 여자이다. 무대에서 만나는 카르멘이 궁금해졌다. 기회되면 오페라든 연극이든 무대 예술로 카르멘을 만나봐야겠다.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감정에 솔직하고 거침없는 여자 카르멘과 "사랑밖에 난 몰라"의 호세. 카르멘의 도발에 거짓인 줄 알면서도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남자 호세는 거의 호구가 아닌가 싶다. ㅋㅋㅋ 사랑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끔은 영리할 필요가 있어. 거기에 더한 호구는 미카엘라. 얘는 천사인가 바보인가? 암튼 호세는 카르멘을 위해 자신의 안정적 삶을 던져버리고 다이나믹(?)한 삶 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몹시도 자유로운 영혼 카르멘은 같이 있으나 잡은 고기가 아니고 여전히 파닥이며 생생하다. 언제든 호세 곁을 떠날 수 있는 당당함이 멋지면서도 어이없기도 하다. 이런 사람도 있겠지?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재미는 있지만 속은 문드러지겠다. 그런 면에서는 바보같이 지고지순한 미카엘라가 더 속 편하다. 이 친구는 상대에 크게 바라지 않으니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답게 클라이막스로 가면갈수록 갈등은 극단적으로 고조되면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오페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책 뒤쪽에는 주요 아리아와 카르멘 리브레토도 실려있다. 오페라 보러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면 공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페라 볼 기회가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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