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야데야 떡 타령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6
이미애 지음, 이영경 그림 / 보림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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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시골 할머니댁 뒷 뜰에서 펼쳐지던 떡메 치는 풍경이 첫 장을 넘기면 고스란히 닮겨져 있는 "에헤야데야 떡타령"..

가을날의 정감어린 시골 정취와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문구로 설레게 했던 "가을을 만났어요"의 이 미애 작가의 글과...

동양화를 전공하고 "아씨방 일곱 동무" "넉점반" 등의 작품으로 우리 고유의 색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하는 이 영경 화가의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 보림의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시리즈 신간이다..

   

향수에 젖어 주절주절 딸아이에게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어린시절 넓직하고 평평한 돌판 위에서...

모락모락 김을 내며 떡메에 온 몸이 으스러지던 찰밥들이 어느새 몽글몽글 한데뭉쳐 한덩어리가 되는 것을 보며..

신기한 경험에 벌어진 입에 주체할 수 없을만큼 침이 돌던 행복한 기억에 그시절 먹던 추억의 떡들이 생각나더군요.. ^^


떡메 치던 아저씨와 떡을 주무르던 아주머니의 찰떡같은 박자 궁합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흥겨운 우리가락 뽑아내는 소리꾼마냥 흥을 넣어 읽어 보았네요...

에헤야~ 데야~ 꾸~~울~~떡!!!  ^^

 

관중1,2의 반응 좋았습니다..

민주는 신나서 이내 자기도 해 보고 싶다며 에헤야~데야~를 읊기 시작했고...

예주는 특유의 밝고 경쾌한 웃음으로 엄마를 더욱 오버맘으로 만들어 주었지요.

"에헤야 데야 꾸울떡~ "의 좋은 반응으로 재미나게 시작한 떡타령 책 읽기..

각 페이지마다 월별로 먹는 떡 소개와 함께...

떡에 관한 상세한 묘사가 더해져 넘기는 페이지 마다 그 떡들을 다 시식해 보고 싶게끔 하는 책.. 
 
 



어린시절.. 설날아침 한번에 여러그릇을 먹고 얼른 어른이 되고팠던 떡국...

진달래꽃의 화려함이 떡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봄을 먹는 느낌일 듯한 진달래 화전..

예쁘게 빚지 못하면 시집가서 못생긴 딸 낳는다는 어른들의 말에 만지고 또 만지며 정성들여 빚었던 송편...

한 번도 먹어보진 못했지만 노릇노릇 지지면서 그 향에 먼저 취할 것 같은 국화떡..

이사했네~ 개업했네~ 기쁜 일들 이웃과 함께하려 돌리던 정감어린 팥시루떡..

나이 만큼만 먹어야 한다는 말에 어린시절 살짝 삐치기도 했던 추억의 팥죽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떡들의 향연과 같은 맛있는 책.. "에헤야데야 떡타령"

 



떡방아 찧던 달토끼가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떡 만드는 법을 알려 준 뒤 떡배를 타고 다시 달나라로 돌아가는 그림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데...

이 떡배에 타고 있는 열두마리의 토끼는 월별 떡소개 그림 속에 등장한 토끼들이랍니다.

아이들과 숨은그림 찾기 놀이를 하듯 달토끼가 떡 만드는데 어떤 기여를 하는지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한 화가의

의도를 책소개 편에서 읽고...

저도 아이와 함께 떡방아 찧는 토끼, 열심히 떡가래를 썰고 있는 토끼, 아궁이 불지피는 토끼,

숟가락 위에서 새알심 던져넣는 깜찍이 토끼 등등 월별 등장하는 토끼를 찾아보며 토끼찾기 놀이를 했답니다.


떡이오~ 떡이오~ 맛난 떡이오~의 흥겨운 박자로 시작해....

에헤야~~ 데야~~ 꾸울~~떡!! 으로 마무리 하며 흥겹게 책을 읽고 책 말미의 "엄마랑 아빠랑" 코너에 소개 되어 있는

"떡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와 "열두달 열두 가지 떡"을 살펴보며 떡에 관한 궁금증을 아이와 함께 풀어 본 후..

가까운 떡집이나 마트에 가서 아이와 함께 책에서 본 떡도 찾아 보고 시식도 해 보며 맛있는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을 어떨까요? ^^


마침 집에 친정엄마께 얻어 둔 멥쌀가루가 있어 이것으로 아이와 직접 간식용 떡을 만들어 봤답니다.

전통 떡은 감히 흉내낼 수 없어 아이와 함께 "내맘대로 퓨젼 떡"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 떡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역시나 주주자매 너무나 신나했지요...

세여인 손 깨끗히 씻고 조물락 조물락 만들어 잘 먹었답니다.. 떡타령 덕에... 

 

페스트푸드와 과자에 밀려 아이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는 우리 떡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아이들을 떡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우리 고유의 맛있고 영양 많은 떡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유익한 그림책이 되도록 많이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떡이오~ 떡이오~ 맛난 떡이오~ 에헤야~~ 데야~~ 꾸울~~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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