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라는 단어가 멸공이나 북진을 대신해 통일이라는 단어 앞을 수식해 간다. 이것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시대에 따른 훈의 변화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p.69

시대에 따른 훈을 찾아보는 일은, 밀려난 욕망과 새로 등장한 욕망을 함께 살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p.74

어쩌면 1990년대의 애국조회는 자신의 훈을 전달하고자 하는, 혹은 자신이 그러한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교장들의 각축장이었겠다. 그러한 사적 욕망에 ‘애국‘이라는 명분까지 들어가고 나니 그 동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개인은 없었던 셈이다.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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