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정말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그런 짓은 애완 동물에게 야회복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애완 동물도 부끄러워하겠지만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은 더욱더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
p.141

수동태는 나약하고 우회적일 뿐 아니라 종종 괴롭기까지 하다.
p.149

 지옥으로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나는 믿는다.
p.151

여러분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능동태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힘찬 글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전에도 글을 써보았다면 간단히 ‘그가 말했다‘ 라고만써놓아도 독자들은 그가 어떤 식으로 말했는지 — 빠르게, 느리게즐겁게, 혹은 슬프게 다 알아차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독자가 늪 속에서 허우적거린다면 마땅히 밧줄을 던져줘야 할 일이다. 그러나 쓸데없이 30미터나 되는 강철 케이블을집어던져 독자를 기절시킬 필요는 없다.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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