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 유전공학의 발전과 논쟁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예병일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 유전공학의 발전과 논쟁’


<의학사 노트>,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세상을 바꾼 전염병>, <내가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등 여러 의학/유전공학 관련 서적을 집필하시고 현재 연구자이자 의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 연세대학교 의학교육학과 예병일 교수님의 신작이다. 이 책은 각 분야 최고 학자와 연구자가 지식교양 전달을 위해 만든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중 하나다. 188쪽의 핸드북이라 휴대하면서 틈틈이 읽기 좋다.


1장에서는 유전공학의 발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멘델의 법칙을 시작으로, 유전 담당 물질인 DNA가 발견되는 과정, 두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이어 붙여 새로운 유전자를 합성하는 유전자재조합 기술과 유전체 중 원하는 부분만 골라 아주 많은 수로 증폭하는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실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흔히 들어왔던 용어들(유전자, DNA, 염색체, 유전체)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gene)는 유전형질의 기능적 단위이며, 단백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DNA는 생명체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화학물질로, 실제 유전형질 발현에 관여하는 염기서열인 유전자를 포함한다(즉, 유전자는 DNA의 일부). 염색체는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실 같은 구조물로 매우 긴 가닥의 DNA로 구성된다. 유전체(게놈, genome)는 유전자 앞부분과 염색체 뒷부분을 조합해 만든 용어로, 한 개체가 가진 모든 유전정보(DNA 총합)를 의미한다.


2장에서는 현재 주목해야 할 유전공학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13년 간(1990~2003년) 30억 달러를 투입해 진행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완성으로 인간 유전체에 있는 약 30억개 DNA 염기쌍 서열을 해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DNA에 담긴 정보 중 유전자는 약 1~3%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유전자가 아닌 부분의 존재 의미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 한다. 비정상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하는 유전자 치료와 줄기세포 치료(예: 조혈모세포 이식)는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는 정확도가 매우 높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복제 연구는 1996년 복제 양 돌리 탄생 이후에도 장기이식, 질병치료, 식량난 해결 등을 기대하며 현재 진행 중이다.


마지막 3장에서는 유전공학 기술 발전에 따른 논쟁을 다룬다. 유전공학은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므로, 인간 복제, 부모의 아기 유전자 결정, GMO(유전자 변형 식품)는 안전성 또는 윤리 문제를 수반한다. 유전공학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삶이 질적, 양적으로 향상되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진단, 치료, 예방 기술 개발과 개인별 맞춤 의학 시대 도래를 기대하는 만큼 연구 자체를 반대하기 보다 가이드라인을 정해 학자들이 그것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지식과 정보를 얻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복제양 돌리 탄생,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완성 등 굵직한 유전공학 연구 업적은 뉴스를 통해 듣긴 했지만 관심은 그때 뿐이었고 평상 시에 유전공학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논쟁거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유전공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유전공학 발전 과정과 논쟁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유전공학 기술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다음에 유전공학 관련 서적을 접한다면 이번 독서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이전처럼 지레 겁먹지 않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수십 년 간 유전공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이 책의 제목처럼 유전공학의 상상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물론 유토피아적 상상에 한정해서 말이다. 특히 유전공학 기술 발전과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안전성, 엄청난 치료비라는 문제를 극복해 희귀 난치병 환자와 가족의 희망이 하루 빨리 현실화되길 바란다. 유전공학에 흥미와 관심이 있지만 선뜻 책 읽기에 도전하지 못했던 독자분들께 얇아서 부담이 없으면서도 유전공학의 기본개념과 핵심 유전공학 기술, 윤리적 논쟁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유전공학의상상은현실이된다 #예병일 #김영사 #유전공학 #DNA #유전자 #복제#줄기세포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GMO #굿모닝굿나잇 #교양라이브러리


*본 서평은 김영사(@gimmyoung)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