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초록잎 시리즈 11
신운선 지음, 장선환 그림 / 해와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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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사이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던 은수는 아빠와 살아요. 엄마는 꿈을 찾아 떠난다고 했어요. 마음이 상처투성이일까 싶어 걱정하며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지만, 의외로 은수는 마음이 단단한 아이더라구요. 편부모와 함께 사는 은수의 마음이 부서지기 쉬울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은수는 그 단단한 마음 위에 쌓아 둔 갖가지 다양한 사색의 내용을 글로 솔직하게 나타낼 줄 아는 멋진 아이였습니다.

 

청춘복지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한글 수업 도우미 봉사를 하며, 그림책을 낭독할 때 마다, ‘나는 이랬는데, 나는 이런일도 있었어~’ 하며 거드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순수한 경험담을 들으며 조금씩 더 성장해 나가는 은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역시 그림책/동화책은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또 느껴요!)

 

복지관에서 쓸 별칭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소중하다’는 말에 이끌려 ‘바람’으로 정한 은수는 이 책 곳곳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빠에 대한 애정(feat.답답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P163 (엄마에게 쓴 편지)
어느 날 아침, 뿔을 잃고 울고 있는 모습은 저 같기도 했어요. 아빠 같기도 했고요. 뿔을 찾으러 떠난 건 엄마 같기도 했어요. (중략) .. 엄마다 꿈을 못 찾아도 또 다른 새 꿈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중략) .. 엄마, 보고 싶어요.

 

‘비누는 / 비 오는 날 / 놀이동산에서 / 하늘을 바라보며 / 달렸다.’
글쓰기 수업 중에 나온 저 표현 속의 아이(비누)가 걱정됐지만, 종이 울려 아이를 빗속에 둔 채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 했지만, 에필로그에는 은수가 써 내려가는 그 뒷 이야이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과연 은수가 바라는 대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비누의 이야기가 끝날 수 있을까요?

 

위축되는 순간도 있지만, 그 안에서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성장 영역을 넓혀가는 은수의 이야기. 함께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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