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기차역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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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 10번째 책이 나왔네요.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진이와 역사탐방동아리 친구들은
출발 시간보다 5분 늦게 도착한 민종이로 인해
제 때 출발하지 못하게 되고, 폭우가 내리죠.


폭우로 산사태가 나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가까운 폐기차역인 '솜돌역'으로 가요.
아픈 친구 때문에 먼저 가신 선생님과
간간히 잡히는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구조 진행상황을 듣고 기다리게 됩니다.

 

선생님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 하며
버스기사님께 아이들을 잘 맡아 달라 부탁을 하시죠.


기사님이 아무리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어도
민종이에게 임팩트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전달하고
치킨쿠폰을 받고 싶은 친구들은,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이유로)
규칙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하고,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자꾸만 스스로를 내몰게 됩니다. 그 위험요소들이 결국
본인에게만 위험으로 돌아오는 것인지, 그 공동체 모두를
위협하는 것인지, 개개인들은 별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읽는 내내 좀 답답했습니다. 개인의 호기심이나 목적 때문에
'위험에 빠지는 것'은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공동체가 함께 정한 규칙이나 약속을 자꾸만 깨고
모두가 걱정하는 상황을 만드는 그 모습이
마치 코로나 상황에서 '나'만 생각하는 요즘의 일부
사람들처럼 느껴졌거든요. 작가님도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답답하고, 나도 모르는 무기력증과 우울감 때문에
힘든 요즘이지만, 결국엔 위기를 이겨낸 여진이와 친구처럼
우리도 힘을 내어, 강요가 없다손 치더라도 공동의 약속을
함께 잘 지켜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산사태가 나는 상황에서도
구조대는 언젠가는 도착할 테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아이들이 규칙을 깰 때마다
"누가 책임지냐"를 운운하던 버스 기사님의 역할은
현실세계에선 누구일까요~
읽고 나서 고민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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