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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식탁 ㅣ 넝쿨동화 14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마법식탁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뜨인돌어린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림이 정말 예쁘고 따뜻함이 느껴지죠. 특별한 옹이를 가진 나무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마음이 따뜻한 주인공 이란 걸 알 수 있어요.
P.10 ‘나 혼자 사는게 아니야. 숲은 그냥 숲이 된 게 아니야.’ 나무는 자신이 숲을 이루는 한 그루라는 게 기뻤어요. 맞이하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정겨웠어요.
옹이나무가 숲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식탁이 되는 과정을 4챕터 동안 그려내고 있는데, 모든 과정마다 옹이나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전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도 옹이나무처럼 마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말들이 더 풍부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아이들 표현이 늘 더 풍부해 지기를 기다리는 엄마라)
식탁이 된 나무는 멋~진 첫 손님을 기다리지만 예상치 못한 손님을(예상치 못한 능력도 가지고 있는 손님을) 맞이 하게 되고, 그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과거에 겪었던 본인의 아픔도 들여다 보게 되고, 위안도 받고, 신비로운 능력을 통해 배고프고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모습을 배워 나가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음식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주게 됩니다.
P.104 .. 하려고만 한다면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나 식탁 나무는 참았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중략)
P.106 .. ‘꿈이라면 자연스러울 거야.’
멋진 능력을 가진 식탁나무지만, 한바탕 잔소리를 터트리는 대신, 당사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을 선택해요.
P.111 ‘수많은 사람의 땀이 담긴 김밥이야.’ 아이의 가슴 안에서 소리가 울렸어요.
‘참, 알고 있나요, 지구촌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작가가 던진 물음에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학습적이고 딱딱하게 대답해 주기에도 해 줄 말들은 차고 넘치겠죠. 하지만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져 주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 아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쉽게 공감하게끔 하면서, 이런 사회 문제에 대해 한 번쯤 가깝게 다가서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정말 지구 어느 한 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식주 전쟁 뿐 아니라, 난민 문제나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 같은 환경문제에도 다가 설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