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대 붕어빵
정승희 지음, 이주미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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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땅콩 대 붕어빵
정승희 글, 이주미 그림
한솔수북

 

부모가 되어보니, 세상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알 것 만 같았던 부모님도 아이들이 겪는 모든 일을 알 수는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속속들이 알 수도 없고, 아무리 걱정이 앞선다 해도 염려되는 모든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시켜 줄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요즘은 그래서 이런 책을 아이들을 위해 더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름에 한 글자만 같은 게 들어가도 척척 붙여지던,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지만, 또 그게 그렇게 찰떡 같이 느껴지던 별명 붙이기. 이사, 새 학년, 새 친구, 어색한 학년 초, 어느 시절 어느 시기동안 가족이 겪는 어려움, 그리고 이겨나가는 과정들, 친구간의 오해, 그리고 화해, 첫사랑♥ 그리고 라이벌.

 

이제 곧 5학년이 되는 지수는, 자연스럽지만,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그 나이에 겪을 법한 일들을 겪으며 일상을 살아가고, 또 우리가 그랬듯 자기만의 비밀 일기장에 (안네의 일기처럼) 그 감정을 아주 어른스럽게 담아내고 있어서 제가 읽어도, 그 감각적 표현들이 너무 생생해서 읽는 즐거움이 가득했답니다.

 

P.137
이렇게 금방 화해를 할 수 있다는 게 좀 어리둥절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 주위에는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거다.

 

P.138
아빠가 백수를 탈출하고 백조가 되었다...(중략)... 아빠는 더 이상 까치머리을 하고 방에서 퍼질러 자지 않는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게 나는 제일 좋았다. 계절이 바뀌고 나서 ‘쓸쓸한 인생’이 분홍빛으로 바뀌었다.

 

P.161
..(중략) 그 안에 숨어 있는 기억들이다. 오래된 가방 안에, 오래된 마당 안에, 오래된 집에 아주 아주 많은 것들이 숨어 있는 거다. (중략) .. 기억을 쌓아 만든 헌것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해 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감성 풍부한 지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친구나 가족을 이해하는 마음도 단단해 지고, (자기만의 일기 속에서라도) 감정과 생각이 풍부한, 마음이 건강한 (작가님 말씀처럼) ‘뒤돌아 보았을 때 한 뼘씩 마음이 커진 나를 만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밥이 많게 느껴졌지만 딸 아이 읽는 걸 보니 재미 있다고 이틀에 나누어 읽던데, 초 중-고학년에게 추천합니다. 다 읽고선 읽기대장 시리즈 중, 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이 읽고 싶다고 애프터 요청이 왔네요

 

저도 글이 재밌어서 죽죽 읽어나갔는데, 서평을 쓰려고 다시 책을 훑어보니, 어머 여기 이런 그림이 있었어 하며 깜짝 놀랐네요. 글만 쫓아 읽었나봐요. 그림도 글과 찰떡 같이 어울리는데 말이죠. 엄마들 읽어보시면 응답하라 시리즈가 생각나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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