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 범우사상신서 3
에리히 프롬 지음. 방곤,최혁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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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굴레 속에서 소유와 존재라는 개념은 혼돈의 상태를 지속한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인식의 무한 궤도 속을 질주하는 바퀴 깨진 직행열차인 것이다. 테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 의하면, 우리의 존재와 인식 능력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다.

또한, 베이컨의 인식적 세계도 부인할 수 없음은 부연을 요하지 않을 것이다. 즉, 우리의 세계는 인식의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인식의 존재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이는 다시 인식의 존재에 귀결하게 된다. 여기에서 소유의 개념은 인식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즉, 소유는 존재라는 개념에서 파생되는 것이므로, 이를 등위에 놓는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문명의 인식의 세계에 대한 비중이 커감에 따라 인식의 혼란을 겪게 되고,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개념을 우열의 심판대에 놓는 과오를 범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원시적 공동체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은 이 소유개념을 존재의 개념 속으로 귀속시킬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소유는 없다. 존재만이 있을 뿐이다. 사랑을 소유할 수는 없다. 사랑은 존재하며, 우리는 사랑을 하는 것이고, 사랑을 가질 수는 없다., 우리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한다. 생각이 있다.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가진다는 것은 존재의 이전이라 보는 것은 어떨까? 존재 속의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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