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었다 그는 죽음에 대해 '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마음껏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는 없으며, 그리고 그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 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말에 나는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공감했다. 나에게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을이 또 다시 깊어 가고 있다. 다시는 이 시간에 맞이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유리조각같이 차가운 하늘에 뜬 눈으로 별들이 매달려 있다. 그래서 더욱 더 눈이 아린, 하늘같은 그런 사랑을 소망해 본다.